Diary/공연관람 기록

[230127] 라이브 클럽 데이 57th (김오키 뻐킹매드니스, 9와 숫자들, 디어 클라우드)

eunryeong 2023. 1. 28. 11:45

- 오늘 사진은 역순입니다. 디어클라우드 - 9와 숫자들 - 김오키 뻐킹매드니스 순서.

 

- 오랜만에 클럽공연 보고 옴. 펜데믹 이후로 클럽의 방역을 그다지 믿지 않아서 웬만하면 클럽 공연은 자제했는데(실제로 그럴 거 같았던 곳에서 그럴 거 같았던 일이 있기도 했고...) 이 길고 길었던 사태도 조금씩 정리되어 가는 중이라 슬슬 클럽 공연도 조금씩 다시 보러가려고 하는 중. 다만 예전과 지금의 체력이 너무 달라서... 스탠딩으로 계속 공연을 보는 게 결코 만만치 않더라 이제. 

    라이브 클럽 데이는 라인업 보고 보고 싶은 밴드가 있으면 티켓팅을 하는데, 이번에는 디어 클라우드를 보고 싶어서 질렀다. 항상 마음에 품고 있음에도 이상하게 공연에 대한 연은 덜한 밴드들이 몇 있는데, 디어 클라우드도 그 중 하나. 대체적으로는... 표가 너무 빨리 나가서... 갈 수가 없는지라...

 

- 이번에 참여한 공연장이 광흥창, 합정까지 넓은 범위에 걸쳐져 있는데 귀차니즘 만렙의 나는 그냥 걸어서 몇분 안 걸리는 FF랑 벨로주만 타겟으로 삼았다. 프리즘홀도 충분히 걸어서 가기 멀지 않은 거리지만... 라인업이 그-닥? 땡기질 않아서 FF 공연시간에 맞춰 느지막히 움직임. 근데 FF 입장줄이 길지도 않았건만 예매내역 확인하고 신분증 확인하고 팔찌 채워주는 것까지 너무 오래 걸림... 혼자서 하시느라 힘드셨나보다 싶긴 했지만.

 

- 처음으로 본 공연은 김오키 뻐킹매드니스. 이름이 친숙해서 라클데 라인업에서 많이 봤었나? 생각했는데 검색해보니 엘아센 프리뷰공연을 하셨었구나. 아하. 프리뷰 공연 안내 왔을 때 이름 봤었나보다. 암튼 이름이 친숙하다 외에는 아무런 정보 없이 갔던 FF에서 굉장히 멋진 재즈 연주를 만났다. 다만 사람들이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스테레오 타입의 재즈라기보다는, 조금 더 현대적...이라고 해야하나? 더 그루브하고, 각자의 악기들이 제멋대로 흘러가는 듯 하다가 또 다시 합이 맞춰지기도 하고. 굉장히 재밌는 흐름의 곡을 연주하셨다.

    근데 8시 조금 넘어서 시작한 첫 곡이 35분에야 끝난거 같았는데... 중간에 한번 끊겼나? 확신은 없는데 곡이 계속 끝나질 않아서 아 이렇게 공연 마지막까지 한 곡처럼 주욱 달리는건가?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원래 한 곡인지 아니면 다른 곡을 적당히 이어서 간건지는 모르겠네. 암튼 맥주 한 병을 다 마셔도 끝나지 않던 첫 곡을 다 듣고, FF를 나와 다음 공연장인 벨로주로 이동.

 

- 두 번째 공연은 9와 숫자들. 노래는 몇번 들었지만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생각과는 좀 다른 밴드였는데, 약간 빈티지한 감성의 곡을 만드는 밴드라고만 생각했는데 사운드가 생각보다 더 탄탄하고 취향이었음. 마지막에 부른 24L라는 곡이 특히나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오랜만에 서툰 티가 나는 밴드의 멘트타임을 봐서 ㅋㅋㅋ 어딘가 반갑고 그리운 느낌도 들었다. 아 이 팀은 기타가 왼쪽, 베이스가 오른쪽이던데 이유가 있나? 보통 베이스가 왼쪽이던데 이거도 궁금.

 

- 마지막 공연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디어 클라우드! 시작하기 전에 약간의 해프닝이 있었는데, 공연용으로 준비한 MTR이 담긴 노트북이 문제가 생겨 MTR 없이 일단 공연을 시작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MTR 많이 들어간 것 보단 딱 밴드 악기들만으로 구성된 사운드를 더 좋아하는 편이라, 오히려 좋아! 신나! 라고 속으로 조용히 외쳤음 ㅋㅋㅋ 두 곡 부르고 나니 아쉽게도 노트북이 다시 켜져버렸지만...ㅠ 디어 클라우드의 대중적인 인기곡들은 발라드가 좀 더 많은것 같지만, 역시 이들의 진가는 사운드 빵빵한 풀밴드 공연이다. 개인적으로 내가 가본 락밴드 공연들 중 가장 사운드가 탄탄한 밴드이기도 하고.

    이날 셋리 중, 곧 발매할 신곡을 한 곡 연주해주셨다. 밴드 공연의 묘미 중 하나가 이렇게 발매되지 않은 곡들을 미리 들을 수 있는 것이기도 한데. 물론 미발매곡이 반 이상인 조금 마니악한 공연들도 있긴 하지만 ㅎㅎ 이번 곡은 1월 30일에 발매된다고 하니 나오면 플레이리스트에 넣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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