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이것저것 8

2023년 7월의 놓친 공연들

이 글은 스스로를 제대로 돌보지 않고 엉망진창으로 보낸 한달동안의 기간에 대한 반성문이자, 날려버린 공연티켓 비용을 적나라하게 들여다보는 현황판이다. 평소에도 야금야금 공연들을 놓치면서 보내고 있긴 했지만, 이렇게 한달동안 수많은 공연을 집약적으로 날려먹은건 참 오랜만이기도 하고 다시는 나와서는 안될 상황이기도 해서 한번 정리해본다. 사실 이것보다 훨씬 중요한, 이미 본 공연들에 대한 정보를 적는게 우선일 것 같기는 하지만... 그건 적고싶을 때 적는걸로 하고... 그래도 리스트 정리해보니 10개까지는 안되니 선방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걸 보면 인간이란 참 간사한 동물인거 같아. 이 와중에도 나름 긍정적인 점을 찾고 있네... 1. 여우락 2023 - 스쿼시바인즈 X 김보미 (7/6) 여우락 공연을 5개..

Note/이것저것 2023.08.14

페터 바이벨전 참여형 교육 - 거꾸로 마주할 때, 새로운 상상이 된다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에 갔다가 재밌는 세션이 있어서 가져와봄. 전시 보러가기 전에 각 제목을 보고 어떤 작품이 떠오르는지 예측해보거나, 실제로 그것을 그리거나 만들어보거나. 다만 내 그림실력이 출중하지 못하니, 적당히 글로만 적어두어보려고 한다. 제목을 보고 생각나는 것을 큰 고민 없이 적어놓은 것이라 발상과 디테일이 조잡하지만 재미니까 뭐. 페터 바이벨 전시 관람 전, '작품 제목'을 먼저 마주해보세요. 어떤 영감이 떠오르나요? 마음에 드는 제목을 골라 당신의 상상을 각 섹션 아래 자유롭게 표현해보세요. 드로잉✏️, 소설📚, 시📝, 사진📸, 짧은 영상🎞 어떤 형태든 좋아요. 나만의 상상을 펼쳐보인 후, 전시실 속 실제 작품을 감상해 본다면 어떨까요? #여자로서의 자화상 전신이 담긴 청사진. 가장 왼쪽..

Note/이것저것 2023.04.04

2023 WBC 호주전과 일본전 단상

고백하자면, 이번 WBC 경기를 영상으로 직접 보지는 못했다. 호주전과 일본전 시간에 일정이 있는 관계로 그나마 가능한 시간에는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서 경기 진행상황을 파악한 정도. 호주전은 후반부 경기부분은 아예 내용을 보지 못했고, 일본전은 공연 중이었음에도 계속 커뮤니티를 켜서 올라오는 글만 보고 있었다. (혹시나해서 이야기하지만 관크는 아님. 이건 공연글에 따로 적겠음) 두 경기 모두 너무 힘들었는데, 이 기분을 어딘가 풀어내지 않고서는 도저히 못버틸 것 같아서 일개 야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드는 생각을 두서없이 적어본다. 호주전 경기는 이길 수 있었던 많은 기회를 한 끝 차이로 놓친게 내내 찝찝했다면, 일본전은 그냥... 할 말이 없다. 아니 어떻게 이닝이 끝나지 않는데 투수는 계속 교체..

Note/이것저것 2023.03.12

폴 그래햄의 아주 투박하고 단순한 홈페이지

또 불치병이 돌아왔다. 괜찮아보이는 새로운 툴은 무작정 사용해보기 병. 오늘 메일함에서 Readwise에서 새로 내놓은 인터넷 아카이빙 & 리딩 툴인 Reader이 베타 오픈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바로 가입하고 기능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아마도 이 툴을 Keep Productive나 Shu Omi가 한번 소개했던 것 같은데, 깔끔한 디자인에 심플한 기능이 마음에 들었지만 그땐 클로즈 베타 단계라 아직 내가 써볼수는 없었다. 그렇게 한동안 잊고 지내던 그 툴을 써볼 기회가 주어졌기에, 여기저기 산재해있는 내 기사 스크랩들을 이제야말로 한 곳에 싹 모으리!! 라는 굳은 결심을 하고 그동안 써왔던 서비스들을 연동하기 시작했다. 아주 오래전에 사용하던 Pocket은 ReadWise랑 연동이 되어있었는지 알아서 ..

Note/이것저것 2022.12.15

서울, 한국을 모티브로 한 향수들

이 쓰잘데기 없는 리서치는 메일함에 담긴 밀리고 밀리고 밀린 뉴스레터들을 읽다가 갑자기 생각난 것이다. EGOZINE의 취향(SCENT) 메일에서 르 라보가 서울을 모티브로 한 '시트론28'이라는 향수를 출시했다는 내용을 보고, 러쉬에서도 한국 한정 향수에 시트러스 향이 있었던거 같은데? 다른 곳에서는 어땠을라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한번 찾아보게 되었다. 참고로 시트러스와 우디가 한국에서 인기있는 향이라 이번 한정향수에서 이 둘을 레이어링 했었다고 러쉬 팝업스토어에서 설명을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요렇게 모아본 내용을 토대로 각 브랜드별로 한국에서 잘 팔리는 향, 그리고 전체적으로 한국에서 인기있는 향을 아마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찾아보니 전체적으로 시트론과 우디향의 조합이 한국의..

Note/이것저것 2022.12.13

'감도가 높다'는 표현에 대해

이전에 취향을 수식하는 문구들 중에서 '감도가 높다'라는 표현에 대한 짧은 생각을 기록한 적이 있었다. 사전적 의미의 '감도'가 취향을 서술하기에는 분명 적절하지 않지만, 보다 다양성을 즐기고 미감에 민감한 취향?이라고 해야하나... 암튼 남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디테일을 발견하고 즐기는 것을 의미한다면, 이는 감도가 높은 취향이라고도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생각의 흐름이 궁금하신 분들은 연극 '아트' 후기를 참고하시길) 그렇게 열심히 혼자만의 타협을 거듭하여 내 나름대로 '취향의 감도'라는 표현에 대한 의미를 이해해보려 했지만 이 단어가 실제로 사용되는 예는 이보다 훨씬 다양했다. 심지어 대부분 감도 높은 취향이라는 단어가 사용될 때에는, 고급스러운 혹은 아주 올곧은 단일한..

Note/이것저것 2022.12.01

롬 리서치의 20년 후 미래는? - 롬 리서치와 노션의 차이

롬 리서치 기사 스크랩 기능(정확히는 safari extension이지만)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아서 구글링하다가 찾게 된 흥미로운 포럼이 있어 가져왔다. 20년 후에도 롬 리서치를 사용하고 있을까? 라는 질문. 다른 노트앱과 비교할 때 롬 리서치(Roam Research)는 특이한 프라이싱 모델이 하나 있는데, 일반적으로 월간, 연간 구독으로 나뉘는 이 시장에서 5년 단위 구독제를 별도로 가지고 있다. Believer, '신봉자'라고 하는 무시무시한 네이밍을 갖다 붙인 이 요금제의 가격은 500달러. 1년 단위 요금제가 165달러인것을 생각하면 나름 합리적인 가격이지만, 5년이라는 기간을 생각하고 나름 거금을 들여 구입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이 서비스의 장기적인 비전에 대한 믿음을 전제로 하지 않을 수 없..

Note/이것저것 2022.11.22

퍼스널 브랜딩 단상

바야흐로 브랜딩의 시대다. 보통의 것은 멋지게, 멋진 것은 더 멋지게 보이도록 만드는. 아무리 날고 기는 브랜딩의 신이라 해도 못참아줄 정도로 질 낮은 것을 최고의 제품으로 포장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최소한의 조건을 만족하는 제품에 스토리를 부여하여 더 가치있어 보이도록 만드는 것은 충분히 할 수 있다. 아니, 대부분의 제품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 명품, 패션, 뷰티 등 트렌드에 민감한 제품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어느새 브랜딩의 영역이 개인 단위로까지 넓어졌다. 이쯤 되면 세상에 브랜딩 되지 않은 무언가(말 그대로 something)가 있기는 한걸까?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단어를 보고 처음에는 그냥 유명인들, 특히 자기 자신의 능력에 따라 몸값이 크게 달라지는 사람들을 위한 단어라고 생각했다. 어느..

Note/이것저것 2022.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