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이것저것

2023년 7월의 놓친 공연들

eunryeong 2023. 8. 14. 20:26

    이 글은 스스로를 제대로 돌보지 않고 엉망진창으로 보낸 한달동안의 기간에 대한 반성문이자, 날려버린 공연티켓 비용을 적나라하게 들여다보는 현황판이다. 평소에도 야금야금 공연들을 놓치면서 보내고 있긴 했지만, 이렇게 한달동안 수많은 공연을 집약적으로 날려먹은건 참 오랜만이기도 하고 다시는 나와서는 안될 상황이기도 해서 한번 정리해본다. 사실 이것보다 훨씬 중요한, 이미 본 공연들에 대한 정보를 적는게 우선일 것 같기는 하지만... 그건 적고싶을 때 적는걸로 하고... 그래도 리스트 정리해보니 10개까지는 안되니 선방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걸 보면 인간이란 참 간사한 동물인거 같아. 이 와중에도 나름 긍정적인 점을 찾고 있네...

 

1. 여우락 2023 - 스쿼시바인즈 X 김보미 <신:지핌> (7/6)

    여우락 공연을 5개 예매해두었는데, 딱 1개 가고 나머지는 아예 못갔다. 아마 이 공연은 이사님이랑 업무얘기가 길어져서 패스했던 공연인듯. 금요일이 아닌 평일 저녁 공연이다보니 못갈 가능성도 꽤 높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예상이 여지없이 맞아서 조금 슬프기도 했던... 그런 날.

 

2. 여우락 2023 애프터눈 - 업리프팅 명상 (7/8)

    이 날 3개의 여우락 프로그램과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아무것도 못갔다. 몸이 안좋았거든. 공연도 공연이지만 이 명상 프로그램은 흔히 접하기 어려운 동적 명상이라 꼭! 가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다. 아 동적 명상을 접할 수 있는 곳이 서울에서는 거의 없는 것 같아. 제주도나 가야하나. 

 

3. 여우락 2023 - 사토시 다케이시 X 황민왕 <장:단(長短)> (7/8)

    7월 8일자 여우락 프로그램 두번째. 

 

4. 여우락 2023 - 프로젝트 여우락 SYNERGY <시너지(SYNERGY)> (7/8)

    7월 8일자 여우락 프로그램 세번째. 저녁 공연이기도 하고 굉장히 궁금했던 공연 중 하나라서, 좀 괜찮아졌다 싶으면 이 공연만틈은 꼭 가봐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컨디션이 영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 쿨하게 쨌다. 하하.

 

5. 카시3부작 - 코야니스카시 (고드프리 레지오 + 필립글래스) (7/15)

    그 다음 토요일, 또 몸이 좋지 않아서 또 프로그램을 패스했다. 필립 그래스 음악이 들어간 프로그램을 패스하다니!!! 다시 오기 힘든 기회였지만 어쩌겠는가. 내 업보요 내 업보로다.

 

6. 연극 '나무 위의 군대' (7/25)

    LG아트센터 이번 시즌의 마지막 패키지 예매작이자, 손석구씨의 출연으로 일치감치 매진된 공연. 사실 이건 못가게 된게 그다지 아쉽지는 않았다. 역삼에 있을때만큼 엘아센에 대한 애정도가 크지 않은 것도 있고, 프로그램도 복불복이 좀 있는 편이라고 느껴서... 손석구씨의 무대 연기에 대한 짧은 식견도 이 공연이 그다지 기대되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 이지만 역시나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컨디션이다 컨디션.

 

7. 2023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베토벤과 차이콥스키 (7/21)

    몇주간 컨디션이 개판이었던 게 결국 터짐. 목금 이틀간(은 회사에 못나간 기간만이고, 실제로는 토요일까지 계속 엉망이었음) 앓아누워서 서울시향 공연도 패스. 최근 서울시향 공연중에서 이정도로 클래식한 레파토리로만 짜여진 공연이 많지 않았던 터라, 아쉬운 마음이 조금... 있다.

 

8. 연극 <2시 22분 – A Ghost Story> (7/22)

    토요일에도 앓아누웠으니 이 공연도 당연히 못봄. 그러나 신시컴퍼니에 대한 나의 사랑은 여기에서 굴할 수 없기에, 결국 다른 날짜에 표를 사서 봄. 후기에 적을 예정이지만, 다른 캐슷으로 한번 더 볼 생각도 있음. 이날 앓아눕지만 않았어도... 젠장...ㅠ

 

9. 여우락 2023 - 손열음 X 이아람 <백야(Polarnacht)> (7/22)

    내가 이 공연을 놓치다니 진짜 2023년 최대의 실수다 정말. 아 절대 이날은 아파선 안되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