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림 3

[230511] 2023 <정오의 음악회> 5월

공연 관람기록이 말도 안되게 늘어져버릴 것 같아서 급하게 적어보는 공연관람 후기. 이번 공연을 예매한 이유는 단 하나, 최재림씨가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최재림씨의 노래를 좋아해서 뮤지컬 작품들도 웬만하면 거의 다 챙겨보는 편인데, 개인 콘서트는 표를 구하기가 어려워서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 그와중에 국립극장 상반기 일정에서 최재림씨의 이름을 발견하고 홀린듯이 예매 완료. 이 공연처럼 오전에 진행되는 공연은 1시간 정도로 짧게, 대중들을 위한 레퍼토리로 가볍게 진행되는 것을 알고 있긴 했지만 기분전환겸 오전반차 쓰고 다녀왔다. 예매할때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 이 공연의 주관이 국립극장이기에 음악회를 이끌어가는 연주단체 또한 국립관현악단일 것이라는 점. 교향악단과는 다르게 관현악단은 ..

매의 날개, 함정과 진자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는 내 인생에서 꽤 의미있는 작품 중 하나. 이전까지는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그다지 보지 않다가 이 작품을 시작으로 뮤지컬 공연도 조금씩 챙겨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전에도 다른 장르의 공연은 주기적으로 보았지만 이상하게 뮤지컬만큼은 쉽사리 내키지 않았었고, 그 벽을 부숴준 것은 이 뮤지컬에 수록된 아주 기깔난 넘버들이었다. 커뮤니티에 종종 올라오던 '매의 날개' 넘버는 나를 뮤지컬 공연장으로 끌어당겼고, 이 외에도 일렉기타 소리가 들어간 많은 넘버들이 내 귀를 사로잡았다. 아쉽게도 내가 본 시점은 공연이 거의 끝나갈 무렵이라 다시 보러가진 못했지만 말이다. 이제는 언제 다시 돌아올지 기약이 없어진 극이지만 그래도 이 넘버만큼은 꼭 다시 듣고싶다 하는 2곡을 골라보았다. 사실 ..

[221023] 뮤지컬 '마틸다' 이야기

2018년 뮤지컬 마틸다 초연은 내게 조금 특별한 극이었다. 하나의 공연을 2번 이상 보는 경우가 거의 없었던 내가, 이 공연을 통해 처음으로 같은 공연을 3번 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항상 얕고 넓은 관심사를 유지하는 성격상 웬만큼 좋은 극이라도 다시 봐야지 하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그 극을 다시 볼 바에는 다른 새로운 극이나 전시, 또는 여러가지를 경험하고 싶었다. 그럼에도 이 극을 세 번이나 보게 된 이유는, 친구들과도 같이 이 극을 나누고 싶었고, '어른이 되면'의 그네씬을 다시 보고 싶었고, 조금 더 앞자리에서 이 극을 경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나의 공연을 여러번 경험하는 것의 매력을 알게 된 후, 여러 극들을 몇번씩 반복해보면서 이전보다 더 깊이있는(혹은 아주 사소한 디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