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6

[230526] 국립발레단 <지젤>

예전에 국립발레단 공연을 한두번 보았었는데, 워낙 표를 구하기 힘들어서 몇년간은 거의 볼 생각을 하지도 못했던 공연. 그나마 이 공연을 이렇게 좋은 자리에서 볼 수 있었던 것 또한, 국립극장 패키지로 표를 미리 구해서이지 아마 일반예매로 들어갔으면 절대 표를 구할 수 없었을듯. 매번, 그것도 일자별 스케줄 오픈 전에 모든 좌석이 매진되는 인기공연이다보니 다음에 언제 또 볼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 볼 수 있을때 열심히 봐야지. 지젤은 발레에서는 워낙 유명한 작품이다보니 이전에 한번 본 적이 있는데, 유니버셜 발레단의 공연인데다 거의 10년전에 본거라 기억이 가물가물...을 넘어서 그냥 아예 없다. 그런고로, 이날 작품을 보고 상상 이상으로 말도 안되는 남주인공의 무책임함, 그리고 여주인공의 (오랫동안 여..

[230513]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 <잉크>

국립극장 시즌패키지로 예매해둔 작품. 패키지 구매가 늘 그렇듯, 어떤 작품인지에 대한 정보 없이 그냥 예매했다. 공연날짜에 거의 임박하여 정보를 찾아보니 무용공연이었구나 하는걸 알게 되었음. 작년 말부터 올해 유난히 무용 공연을 많이 보게 되는것 같은데...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라는 이름 또한 사람인지 단체인지 안무가인지 무용가인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어서, 정말 '백지' 상태에서 본 공연. 공연 관람 전 팜플렛에서 다양한 레퍼런스 이미지들이 소개된 것을 보았는데, 그 순간 이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 낮아졌다... 왜냐면 스토리 혹은 움직임이 아닌 이미지를 강조하는 공연치고 내가 만족한 공연이 거의 없었기 때문. 이 공연도 그러했는데, 물을 잔뜩 써가며 이런 저런 이미지들을 무대 위에서 형상화해보..

[230511] 2023 <정오의 음악회> 5월

공연 관람기록이 말도 안되게 늘어져버릴 것 같아서 급하게 적어보는 공연관람 후기. 이번 공연을 예매한 이유는 단 하나, 최재림씨가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최재림씨의 노래를 좋아해서 뮤지컬 작품들도 웬만하면 거의 다 챙겨보는 편인데, 개인 콘서트는 표를 구하기가 어려워서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 그와중에 국립극장 상반기 일정에서 최재림씨의 이름을 발견하고 홀린듯이 예매 완료. 이 공연처럼 오전에 진행되는 공연은 1시간 정도로 짧게, 대중들을 위한 레퍼토리로 가볍게 진행되는 것을 알고 있긴 했지만 기분전환겸 오전반차 쓰고 다녀왔다. 예매할때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 이 공연의 주관이 국립극장이기에 음악회를 이끌어가는 연주단체 또한 국립관현악단일 것이라는 점. 교향악단과는 다르게 관현악단은 ..

[230304] ITA Live <더 닥터>

- 이 공연에 대한 후기를 적기 전, 먼저 고백할 게 있다. 이 공연은 전반부 30~40여분? 가량을 미친듯이 졸면서 봐서... 앞부분 내용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극에 대한 온전한 이해를 하지 못한 채 적는 내용이 있을 수 있다. 감안해주시고 보시길 권장드림. 만원버스 타고 공연시간에 거의 딱 맞춰 도착했더니 체력이 바닥났는지 진짜 입장하자마자 피곤함이 몰려와서 어쩔 수 없었다... - 영상 시작할 때 이보 반 호프씨가 소개하셔서 잉? 이보 반 호프 연출작은 이거 아니었던거 같은데??? 싶어서 잠시 동공지진 옴. 체크해보니 이 작품은 로버트 아이크 연출작이 맞고, 해당 작품을 공연한 인터내셔널 씨어터 암스테르담이라는 단체의 예술감독이 이보 반 호프씨라고 한다. 이름은 이전에 몇번 들어봤지만 ..

[230303] 국립무용단 <더 룸>

- 국립무용단의 공연을 많이 보지는 않았다만, 국립극장 라인업에서 이번 공연에 대한 설명을 보고 별 고민없이 바로 예매했다. 5년만에 돌아오는 작품, 김설진 안무, 각 무용수들의 의견과 특성을 반영하여 안무를 구성 등등. - 무대는 직육면체에서 마주보는 한 면씩 덜어낸 모양으로 생겼다. 비스듬하게 관객을 향하는 크지 않은 방 위에서 다양한 움직임이 펼쳐진다. 초반에 방 한켠에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을 거는 장면이 있는데, 공연을 보고 있자면 눈 앞에서 보여지는 이 공연 자체가 살바도르 달리의 세계관을 나타낸 것이 아닌가 싶어진다. 8명의 무용수가 등장했다가, 퇴장했다가, 혹은 나타났다가, 사라졌다가, 서로 움직임을 주고받다가, 혹은 무시하다가, 아니면 아예 보이지도 않는 듯 행동하다가. - 그렇기에 관객들..

[230122] 연극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

- 전날에 이어 노년의 배우분들 무대를 보기 위한 연극 티켓팅. 처음에는 크게 볼 생각이 없었는데, 신구 배우님이 나오신대서 흔들. 박윤희 배우도 나오길래 한번 더 흔들. 결국 예매해버리고 말았다. - 한국적인 신파극이 아닐까 생각하고 갔는데, 예상과 같이 굉장히 한국적인 극이지만 또 예상과는 달리 전형적인 신파극은 아니다. 시골마을의 45년 된 단관 극장의 마지막 며칠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가족간의 갈등,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에 대한 여러가지 모습을 비추면서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좀 애매하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 중심 갈등은 근본적인 부분이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그로 인한 꼬이고 꼬인 실타래는 그래도 싹둑 정리된 해피엔딩이라고 볼 수 있는데, 현실적인 이야기 흐름이라는것을 알고 있음에도 마음 한 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