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미술관 3

[230603] 2023 금호 영 아티스트 2부

현승의 작가 현승의는 냉소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사회의 모습을 밀도 있는 회화로 구현해낸다. 자신이 나고 자란 제주를 작품의 주요한 소재로 삼아 온 작가는 이상화된 제주의 이미지에 감추어져 있는 어두운 면에 주목한다. 제주는 천혜의 아름다움을 지닌 관광지로 각광받지만, 그 이면에는 관광 자본에 의한 무분별한 개발과 생태계 파괴, 환경오염, 역사적인 아픔이 도사리고 있다. 이번 개인전 《평범한 ■씨의 휴가 The Ordinary ■'s Ordinary Vacation》에서는 가상의 인물 '■씨'의 휴가를 주제로 삼아 그가 제주 여행에서 누리는 안락하고 낭만적인 의식주 생활을 그려낸다. 제주를 둘러싼 자연 및 사회 문제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장식한 과장된 홍보 문구와 조화는 만들어진 관광지로서의 비대화된 낭만과..

Diary/전시 리뷰 2023.06.25

[230408] 2023 금호 영 아티스트 1부

2023년 금호 영 아티스트 전시는 1부와 2부로 나눠 총 6명의 작가를 조명하는 듯 하다. 원래 오픈일에 들르려고 했는데 저녁부터 전시를 볼 수 있어서 일정이 맞지 않아 가지 못했고, 이번에 다녀온 후 후기를 늦게 적는 바람에 내일이면 전시가 다 끝나버린다. 괜찮은 전시여서 이 글 보시는 분들에게 추천도 하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지... 다음에 이 작가들의 전시를 조금 더 유심히 살펴보아야겠다. 김원진 금호미술관 1층에 들어서면 왼쪽과 오른쪽에 전시장으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왼쪽편 계단벽을 아예 막아놓았다. 어라? 하고 보다가 눈높이 즈음에 작은 구멍이 뚫려있어 눈을 대보았더니 아래 사진과 같은 광경이 담겼다. (사진기로 찍은거라 당연히 눈으로 직접 보았을때와는 약간 다르긴..

Diary/전시 리뷰 2023.04.22

[230208] 금호미술관 기획전시 : 어떤 삶, 어떤 순간

금호미술관에 처음 방문. 이번 전시를 어디서 처음 접했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날짜 맞춰서 꼭 가보고 싶었던지라 동선이 조금 어그러졌음에도 시간 맞춰서 다녀왔다. 보통 이쪽을 오면 현대미술관을 가면서 갤러리 몇 곳을 둘러보는데 어째 이 날짜에는 마땅히 보고싶은 전시가 없네. 미술관 프로그램도 새로 오픈한 것 하나 외에는 모두 이미 본 것들이라 다른 곳들은 모두 패스. 온전히 이 작은 미술관에서 한시간 가량 느긋하게 작품을 감상했다. 강운 처음 본 전시는 강운 작가의 마음산책 연작. 키를 훌쩍 넘는 커다란 캔버스가 몇개씩 붙어있었다. 각 작품들은 멀리서 보면 하나의 색인것 같지만 가까이서 보면 몇가지 색의 레이어가 보이기도 하고, 무언가 글씨를 휘갈겨 쓴 것 같은 자국도 있다. 동선에 따라 다르겠지만 검붉은..

Diary/전시 리뷰 2023.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