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갤러리 5

[230408] 알렉산더 칼더 : CALDER

국제갤러리 전시는 자주 챙겨보게 되는데 이번에 칼더전이 열린다고 해서 빛의 속도로 다녀왔다. 생각보다도 작품이 더 많았고 배치도 좋았음! 시간이 허락한다면 한번정도 더 가보고싶은데 어떻게 될라나. 일단 예약을 해야하는게 좀 빡셀것 같긴 하고. 처음 관람한 곳은 2전시관 1층. 칼더의 스케치가 빼곡하게 걸려 있고, 모빌 작품은 해가 잘 들어오는 구석에 하나 놓여있다. 사실 그의 스케치에는 크게 흥미가 없어서 그냥 넘어감. 미술사나 미학을 공부하시는 분들에게는 굉장히 의미있는 자료겠지만, 일개 관람자인 나에게는 그냥 러프하게 이것저것 시도해 본 무언가. 정도의 인상일 뿐. 칼더의 모빌 작품은 3관에 대부분 배치되어 있는데 이 공간의 구조가 굉장히 특이하다. 평소에는 커다랗게 트여진 하나의 공간에 작품이 배치..

Diary/전시 리뷰 2023.04.09

[230408] 이우환 : Lee Ufan

이우환 작가의 이름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한국에서 작품을 보는건 거의 몇번 되지 않았던것 같다. 어쩌면 이번이 처음일지도? 오랜기간 작품활동을 해온 분이라 작품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고, 그래서 이번 전시에는 어떤 작품이 나올지 궁금했다. 처음 전시관에 들어와 가장 먼저 눈에 보인 작품은 Relatum - a Corner. 코너라는 이름을 가진 작품이 국제갤러리, 모서리에 창문이 있는 이 공간에 놓여진 게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녹슨채 휘어진 철판의 모양을 따라 자연형태의 돌들이 줄지어 있는데, 철판이 끝나버리는 지점을 이어서 돌들이 코너의 모양새를 따라 놓여져 있다. 철판으로 향하는 이정표일지, 혜성의 꼬리와 같은 잔해일지, 그 어느것도 아닌 독립적인 존재일지. 한가지 궁금했던 점은, 이 작품을 어두..

Diary/전시 리뷰 2023.04.09

[230317] 장-미셸 오토니엘 <Wonder Blocks>

이전에 국제갤러리에서 열린 전시를 재밌게 본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 다시 전시가 열린다고 하여 슬쩍 찾아가보았다. 다만 전시규모는 굉장히 작기 때문에 이 전시만을 위해 오기에는 조금 아쉽고, 근처 갤러리들의 다른 전시도 여유롭게 둘러본다고 생각하고 오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당시 전시품들 중에서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이 이 블럭이었는데, 맑고 투명한 블럭들을 가까이서 보니 여전히 좋더라. 참고로 전시관 자체도 굉장히 작기 때문에 굉장히 주의해서 다녀야 한다. 작품과의 안전거리 유지가 어렵기 때문에 한번에 두세명, 아무리 많이 잡아도 대여섯명 이상이 들어가서 보기에는 조금 곤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Diary/전시 리뷰 2023.03.19

[230317] 홍승혜 개인전 <복선伏線을 넘어서 II>

처음 전시 제목을 보고 '복선'이라는게 뭘까? 뭐지? 왜 II인거지? 등등의 여러 생각이 들었다. 2004년에 동명의 전시를 진행한 바 있어서 타이틀 뒤에 II를 붙였고, 복선-은 모르겠다. 무엇이 복선이고, 어떻게 넘는다는건지. 전시 리플렛을 보다가 백남준 효과전에도 참여했다는 것을 보고 이 때 찍어준 사진들을 다시 찾아봤는데, 어느 작품인지 대강 알겠다 싶음. 개인적으로 취향인 작품들은 아니지만 본인만의 명확한 작품세계가 확고하구나 싶어 궁금했다. 이 공간에 있는 작품들은 회화에서의 드로잉적인 성격의 작품인 듯 했다. 약간은 습작과도 같은? 아주 초보적인 도형 그림과 반복, 절단, 도트로 새로운 모양 만들기, 선의 두께 차이 실험 등. 이 전시실의 노란 벽면 자체도 작품이었는데 모서리 한 켠이 반듯하..

Diary/전시 리뷰 2023.03.19

[221212] 이기봉 : Where You Stand

여러겹의 레이어를 덧대어 장면들의 투시와 각도에 따른 변화 효과를 토대로, 안개 가득한 풍경화 같은 장면을 그려내기도 하고. 하얗거나 흐릿하거나 까만 물감을 끼얹기도 하고. 빽빽하게 나열된 글자들을(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 논고'라고 한다.) 거울에 비친 모양으로 찍어올리기도 하고. 글자들을 찍어올린 천 위에 물감을 다시 끼얹기도 하고. 동그란 오브제를 빽빽하게, 혹은 듬성듬성 붙여보기도 하고. 때론 이 모든것을 한번에 하기도 하고. 아니면 아예 안하기도 하는. 그런 여러가지 조합과 변주의 콜렉션들. - 아마도 1전시관 사진들. - 초록초록해서 눈에 들어온 그림. 전체적으로 무채색 작품들이 훨씬 많았고, 색상이 약간이나마 들어간 작품이 이 작품 외에 한두점? 가장 시원스러운 작품이었다. 내가 작품을 구입..

Diary/전시 리뷰 2022.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