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아 5

[230115]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아홉번째, 서울 막공 후기

- 이 글을 적기 전에 먼저 고백할 것이 있다. 블로그를 만들고 나서 지크슈 후기를 자주 올리다보니 원래 좋아하는 극을 많이 보는 사람이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웬만한 극은 한달에 한번 이상은 잘 못보는 편이고 웬만큼 좋아하는 극도 일주일에 한번 이상 보면 조금 질린다는 생각이 드는 편이다. 이렇게 일주일에 세 번씩 보고도 공연이 더 없다는 사실에 허전함을 느꼈던 극은 이전까지 딱 하나였고, 이번 지크슈가 두 번째가 될 듯. 다행이라면 지방공연들이 조금이나마 있다는 것. 강제로 한두주씩 금지크슈 하다보면 조금은 이 허전함에 익숙해지겠지. - 이날 임태경 지저스의 감정선이 평소보다 더 깊다는게 많이 느껴졌는데, 호산나에서부터 평소보다 더 신나고 희망차게 등장하더니 '없다, 아무도' 할땐 평소보다 더 단호하..

[230110]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일곱번째 관람 후기

- 오늘은 마이클 리 지저스와 서은광 유다 조합으로는 마지막 관람. 이 둘이 붙으면 유독 안쓰러운데, 마저스도 작고 소중하고 인간적인데 광유다도 작고 소중하고 지저스를 엄마오리 따르듯 하는 유다라서... 이 어린 양들에게 대체 무슨 시련을... 싶어짐. - 특히 지저스가 너무나도 너무너무너무나도 인간적이라서 차마 마지막을 보는게 더 힘들었다. 호산나에서 추종자들에게 신나게 복음을 전파하던 모습, 나병씬에서 군중들에게 선을 넘는 이기적인 기대를 받고 짓눌리는 모습, 그 와중에 마리아가 나타났을 때 안고 흐느끼며 위안을 찾던 모습, 마지막 만찬에서 확신없는 기대에 미쳐가는 모습, 겟세마네에서 나를 찢고 쳐서 죽이라며 자신의 몸을 내리치는 모습, 헤롯이 머리채를 잡으며 조롱할 때 두려움에 떠는 모습, 빌라도에..

[230105]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여섯번째 후기

- 오늘 공연은 유난히 감정 수습이 잘 안되는 날이었다. 마리아가 한번, 지저스가 또 한번, 마지막에 유다가 또 한번. 등장인물들이 한번씩 오열하면서 내 가슴팍을 박박 찢어놓아 후유증이 너무 심했던 공연. 슈퍼스타 커튼콜로도 온전히 마음이 씻기지 않은 것은 처음인 것 같아. 생각해보면 커튼콜에서 다시 부르는 흥겨운 슈퍼스타는 처연한 비극에 몰입한 관객들을 위한 씻김굿일지도. - 여섯번째 관람만에 김성수 음감님을 처음 인지했다. 자첫때는 솔직히 음감님이 기억안나고 나머지 공연은 모두 부음감님 지휘였음. 게다가 오늘은 음감님 바로 뒷편 자리였는데 아주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라서 음감님의 지휘와 극을 한 눈에 같이 볼 수 있었다. 덕분에 지휘에 맞춰 힘차게 들어가는 오케사운드를 더 귀기울여 들을 수 있었고..

[221222]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네번째

- 커튼콜데이. 서은광씨의 수퍼스타. 찍어왔습니다. 항상 하던대로 소리 지를거 지르면서 찍었지만, 다행히 마스크를 낀 상태라 그런지 제 목소리가 너무 크진 않더군요. 아이폰이라 고화질은 아니지만 기록용으로 올립니다. 좋은 자리에서 찍은거 자랑이기도 합니다. - 서은광 유다와 임태경 지저스는 시간이 갈수록 더 절절해지는게 가슴아프다ㅠ 겟세마네에서 중간박수 없이 정적이 흘렀는데 아 그 순간 정말ㅠ 영어로만 이야기하거나 부르던 부분들이 다시 한국어로 많이 돌아와서 더 와닿았던 것 같기도 하고. 서은광 유다 마지막 만찬 장면에서 마이크가 꺼졌는데도 눈물 흘리는 소리가 크게 들려서 깜짝 놀랐고, 슈퍼스타에서 눈물을 꾹 참으며 부르는 모습을 보고 나도 눈물을 꾹 참았다ㅠ - 신은총 시몬은 오늘 처음이었는데 굉장히 ..

[221115]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후기

굉장히 오랫동안 기다리고 기다리던 뮤지컬을 드디어 보게 되었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내가 공연을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한게 2015년이었고, 이때도 뮤지컬보다는 연극이랑 클래식 위주로 보았던지라 뮤지컬은 거의 관심이 없었다. 고로 2015년에 올라왔던 가장 최근의 지크슈 공연을 미처 보지 못했는데, 그게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일이 될 줄 그때는 몰랐지. 겟세마네, 당신들의 천국(Heaven On Their Minds라는 제목으로 더 유명하지만 매번 영자판으로 바꾸기 귀찮으니 앞으로는 '당신들의 천국'이라고만 적어야지), 슈퍼스타라는 3대 명곡을 실황으로 듣지 못한 채 2020년도, 2021년도 지나고 2022년도 그렇게 끝나는가 싶었는데! 다행히 2022년 여기에 돌아왔다! 거기다가 무려 유다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