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궁가 3

범피중류(泛彼中流)

2023년 올해를 나 혼자만의 '국악과 친해지는 해'로 지정한 바, 예년에 비해 국립극장에도 자주 가고 판소리나 국악 관련 공연을 더 챙겨보려고 하고 있다. 다만 크게 감명받은 공연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었고 오히려 평소에 접하는 다른 유형의 공연에 비해 국악은 아직도 낯설고 잘 모르겠는 미지의 세계였기에 일부러 더 친해지고자 계기를 만들어 낸 것도 있다. 5월 중순을 넘어선 지금까지 아직 많은 수의 공연을 보지는 못했지만(곧 시작하는 여우락 기간이 찐일 것이므로...!) 그래도 올해 본 공연들 중에서 내 귀에 콕 하고 박힌 곡이 있다. 얼마 전 절창 공연 후기에서도 적은 바 있는 범피중류. 이 곡을 약 일주일 간격을 두고 두 번이나 듣게 되었는데, 절창 1 공연에서는 수궁가의 일부로, 절창 3 공연에..

[230506] 국립창극단 <절창Ⅲ>

- 올해 절창시리즈 3개를 다 예매했는데 두번째 편은 결국 못봤다. 평일 공연밖에 없어서 불안해하며 예매했는데 결국 그 불안이 현실로... 평일 공연은 아예 회사 근처(코엑스)거나, 아니면 집 근처(신촌이나 홍대)거나 해야 그나마 볼 수 있을듯. 오늘도 비가 계속 와서 약간의 고민을 했지만 결국 남산을 올라 공연을 보러 갔고, 아마 올 상반기 최고 공연 중 하나가 될듯한 경험을 하고 옴. - 이번 공연의 가창자 중 한명이 이날치의 보컬로 잘 알려진 안이호씨였다. 이날치 공연으로는 두어번 뵌 적 있는데 판소리 공연으로는 처음이었고, 이렇게 정통 판소리를 하시는 분인줄 이번에 처음 알게 됨. 하긴 내가 판소리나 국악에 대해 그다지 알고 있는 지식이 많지 않긴 하지... 정보를 찾아보니 수궁가를 전수받으셨다고..

[230428] 국립창극단 <절창Ⅰ>

올해에는 국립극장 패키지를 예매하면서 전통음악 공연을 예전에 비해 많이 잡아두었다. 작년에도 창극이나 한국무용, 여우락 공연들을 좀 더 챙겨보려고 했었는데(여우락은 결국 미국여행이랑 일정이 겹쳐서 대부분 취소했지만ㅠ) 올해에도 이 기조는 계속 이어질 듯. 절창 패키지도 예매했고 여우락도 챙겨볼 예정이다. 확실히 새로운 분야의 공연들도 여러번 보다보니 조금씩 익숙해지고 어떤 맛으로 보게 되는지 알 것 같다. 절창 첫번째 공연은 수궁가를 100분 가량으로 다시 재구성하였는데, 내용이나 판소리 구성이 빠진 부분들도 많겠지만 원전의 판소리를 원형에 가깝게 접할 수 있어서 좋으면서도 (판소리 초보자인 내게는) 약간은 도전적인 시도였다. 그 결과는, 아주 성공적! 중간중간 창극과 비슷하게 다른 악기를 이용한 음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