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 24

2023년 7월의 놓친 공연들

이 글은 스스로를 제대로 돌보지 않고 엉망진창으로 보낸 한달동안의 기간에 대한 반성문이자, 날려버린 공연티켓 비용을 적나라하게 들여다보는 현황판이다. 평소에도 야금야금 공연들을 놓치면서 보내고 있긴 했지만, 이렇게 한달동안 수많은 공연을 집약적으로 날려먹은건 참 오랜만이기도 하고 다시는 나와서는 안될 상황이기도 해서 한번 정리해본다. 사실 이것보다 훨씬 중요한, 이미 본 공연들에 대한 정보를 적는게 우선일 것 같기는 하지만... 그건 적고싶을 때 적는걸로 하고... 그래도 리스트 정리해보니 10개까지는 안되니 선방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걸 보면 인간이란 참 간사한 동물인거 같아. 이 와중에도 나름 긍정적인 점을 찾고 있네... 1. 여우락 2023 - 스쿼시바인즈 X 김보미 (7/6) 여우락 공연을 5개..

Note/이것저것 2023.08.14

2023년 4월의 문장 스크랩

3월 말에 새로운 직장으로 출근하게 되면서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중이다. 덕분에 문장 스크랩 정리도 늦어졌고, 내용도 업무랑 연관된 아티클이 대부분인듯. 요즘은 IT 서비스 이외의 글은 거의 못읽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아마 올해 말은 되어야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하고 생각중. 암튼 4월에 읽은 것들 중 블로그에 옮기고 싶은 것들을 조금 더 추려서 올려본다. 우리 서비스에 장기간 머물러있는 고객의 목소리를 기반으로 기능을 추가하는 것은 의외로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품팀은 이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죠. 제 경험 상, 리텐션을 극단적으로 높이는 진정한 방법은 신규 사용자의 경험에 있습니다. - 그로우앤베터, '리텐션'을 제대로 측정하는 방법과 이를 향상시키는 제품은? 서비스가 ..

2023년 3월의 문장 스크랩

늦기전에 3월의 문장 스크랩을 서둘러 시작한다. 언제 코멘트를 다 적고 포스팅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4월 안에는 마무리해야겠다는 결심을 다시금 굳힌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일의 핵심은 무겁지 않은 꾸준함이다. - 북저널리즘 톡스, 16만 명이 사랑하는 사이드 프로젝트 Ode Studio Seoul 사이드 프로젝트라고 하기에는 거창하지만, 무언가를 시도해보려다 결국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 대부분은 뭔가 완벽하게 잘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언가를 하는것에 대해 무겁고 무겁게 느껴져 결국 시작조차 하지 못한 것. '무겁지 않은 꾸준함'이라는 표현이 바로 와닿았던 것은 이런 내 경험들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감각은 오로지 결과만으로 평가받는 겁니다. 실적으로 증명해야 하지요. - 구스노키..

페터 바이벨전 참여형 교육 - 거꾸로 마주할 때, 새로운 상상이 된다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에 갔다가 재밌는 세션이 있어서 가져와봄. 전시 보러가기 전에 각 제목을 보고 어떤 작품이 떠오르는지 예측해보거나, 실제로 그것을 그리거나 만들어보거나. 다만 내 그림실력이 출중하지 못하니, 적당히 글로만 적어두어보려고 한다. 제목을 보고 생각나는 것을 큰 고민 없이 적어놓은 것이라 발상과 디테일이 조잡하지만 재미니까 뭐. 페터 바이벨 전시 관람 전, '작품 제목'을 먼저 마주해보세요. 어떤 영감이 떠오르나요? 마음에 드는 제목을 골라 당신의 상상을 각 섹션 아래 자유롭게 표현해보세요. 드로잉✏️, 소설📚, 시📝, 사진📸, 짧은 영상🎞 어떤 형태든 좋아요. 나만의 상상을 펼쳐보인 후, 전시실 속 실제 작품을 감상해 본다면 어떨까요? #여자로서의 자화상 전신이 담긴 청사진. 가장 왼쪽..

Note/이것저것 2023.04.04

2023년 2월의 문장 스크랩

3월에 포스팅했어야 하는 글인데 이래저래 일이 많았던 기간이라 어느새 날짜가 지나가버렸다. 그럼에도 2월에 무언가를 읽었고, 별표를 쳐 두었고, 그 문장들을 그렇게 놓쳐버리고 싶지는 않았기에 늦게나마 적어본다. 난 어릴때부터 책 읽는 사람을 싫어했다. 우리 아빠 때문이다. 정말 극도로 싫어했다. 아빠는 방안 가득 책을 쌓아두고 아무 것도 실천하지 않았으니까. - 윤소정의 생각구독 12월호, 나는 축적지향적 인간입니다 행동하는, 실천하는 지식. 결국은 내가 얼마나 아느냐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하느냐가 나를 정의하고 내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이 글은 나를 향한 경계의 의미에서도 많이 와닿았는데, 집 안에 책을 가득 쌓아두는 것. 기사들을 잔뜩 스크랩해두는 것. 그것으로 내 지적 허영심이 충분히 채워..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2022 후기 - 장면별 정리 (1막)

지독하리만큼 박제가 없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2022시즌을 조금이라도 더 기억할 겸, 각 장면별 기억에 남는 부분을 정리해보았다. 물론 개인적인 감상과 사족이 아주 가득가득 담긴 정리이기에 주의해주시길. 참고로, '츄종자'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라는 극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단어로 사용하였으니 극 속에서 지저스를 따르는 '추종자'와는 구별하여 적은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적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1막에서 일단 잘랐습니다. 2막 후기는 언제 적지... 언젠간 적겠죠... 언젠간 적겠습니다...ㅠ 1막 # Overture 시몬과 열성당원들의 지하활동으로 시작. 병사가 보초를 서면서 후레쉬로 여기 저기를 비추는 데, 이때 객석까지 닿는 라이트는 마치 관객들도 추종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을..

2023 WBC 호주전과 일본전 단상

고백하자면, 이번 WBC 경기를 영상으로 직접 보지는 못했다. 호주전과 일본전 시간에 일정이 있는 관계로 그나마 가능한 시간에는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서 경기 진행상황을 파악한 정도. 호주전은 후반부 경기부분은 아예 내용을 보지 못했고, 일본전은 공연 중이었음에도 계속 커뮤니티를 켜서 올라오는 글만 보고 있었다. (혹시나해서 이야기하지만 관크는 아님. 이건 공연글에 따로 적겠음) 두 경기 모두 너무 힘들었는데, 이 기분을 어딘가 풀어내지 않고서는 도저히 못버틸 것 같아서 일개 야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드는 생각을 두서없이 적어본다. 호주전 경기는 이길 수 있었던 많은 기회를 한 끝 차이로 놓친게 내내 찝찝했다면, 일본전은 그냥... 할 말이 없다. 아니 어떻게 이닝이 끝나지 않는데 투수는 계속 교체..

Note/이것저것 2023.03.12

2023년 1월의 문장 스크랩

미루고 미루다 1월이 다 지나가고서도 열흘이 지난 시점에서야 다시 복기하는 1월의 문장들. 이번에는 스크랩한 문장이 많지 않다. 앞으로도 이 정도만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네. 프랑스인은 인생에서 깊고 심오한 의미를 찾지 않는다.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을 조금 더 자세히, 아름답게 묘사하고 더 잘 느끼는 방법 찾기에 집중한다. 그래서 주로 ‘어차피 사라지는 것’ 즉 맛과 향기 그리고 멋을 소비한다. - CITY HOPPERS, 누구나 향수를 만들 수 있지만, ‘진짜 향수’는 아무나 만들 수 없다 이 문장을 처음 갈무리 했을 때에는 (타자로서의) 프랑스인에 대한 감상평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오늘 다시 이 문장을 읽어보면서, 나도 어느정도는 이런 태도로 인생을 살아가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미국이 희생 당한 이들을 기억하는 방법 (Youtube)

유현준 교수의 유튜브는 한국의 건축 관련 유튜브 채널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채널이 아닐까 싶다. 나 또한 구독해놓고 종종 챙겨보는데(물론 유튜브 자체를 많이 보진 않아서 아직 못 본 영상이 더 많음...) 기억의 역사에 대한 재밌는 영상이 올라와서 간단하게 정리해본다. 사진은 일부러 최소한만 가져왔는데, 전체 내용은 유튜브로 보시는 게 더 이해가 쉬울듯. 이번에는 다른 첨언을 곁들이지 않고 유튜브 내용만 올립니다. 1. 메모리얼(기념관)의 기본 문법 - 스케일, 거대한 구조물로 압도감과 경외감이 들도록 만드는 것 (예시: 파르테논 신전) 2. 워싱턴 DC의 베트남 전쟁 기념관 - 베트남 전쟁은 엄밀히 이야기하자면 '패전', 이전까지 세계대전 등 대부분의 전쟁은 승전의 경험 (아마도 이래서? 정식 명칭이 ..

2020년 뮤지컬 '렌트' 후기 모음

뮤지컬 렌트가 다시 돌아오는 것을 기념하여(?) 2020년 렌트 후기들을 정리해봄. 대부분 인스타에 짧게 남겼던 후기들이고, 몇 개는 노트에 남겼던 후기들을 다시 옮겨적고 정리했다. 이때랑 지금 후기 적는 스타일이 조금 달라졌기에 조금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을듯. 이때는 처음으로 여러번 공연을 보았던지라 그날 그날 공연의 다른 점, 배우별 디테일에 집착해서 적었다면, 지금은 그냥 극 전체 흐름과 상관없는 디테일은 아예 지워버리는 경우가 더 많다. 그날 그날의 후기를 생각나는대로 감정의 정리 없이 그대로 옮겨서 조금은 들떠있고 산만하기도 하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인스타에 적다보니 후기 내용이 그다지 길지 않다. 아쉬운 마음에 불판도 참고해볼까 싶었지만, 내가 어떤 내용을 적었는지 불판만 보면서 기억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