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컨텐츠 갈무리

2023년 4월의 문장 스크랩

eunryeong 2023. 5. 28. 21:36

    3월 말에 새로운 직장으로 출근하게 되면서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중이다. 덕분에 문장 스크랩 정리도 늦어졌고, 내용도 업무랑 연관된 아티클이 대부분인듯. 요즘은 IT 서비스 이외의 글은 거의 못읽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아마 올해 말은 되어야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하고 생각중. 암튼 4월에 읽은 것들 중 블로그에 옮기고 싶은 것들을 조금 더 추려서 올려본다.

 

우리 서비스에 장기간 머물러있는 고객의 목소리를 기반으로 기능을 추가하는 것은 의외로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품팀은 이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죠. 
제 경험 상, 리텐션을 극단적으로 높이는 진정한 방법은 신규 사용자의 경험에 있습니다.

- 그로우앤베터, '리텐션'을 제대로 측정하는 방법과 이를 향상시키는 제품은?

 

    서비스가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판단하는 수많은 지표들이 있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리텐션, 재방문 혹은 재구매율이 아닐까 싶다. 리텐션의 향상이라고 적어두었지만 실은 그저 얼마나 성공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하였는가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서비스를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가, 이 부분이 항상 딜레마인 부분인데... 흔히들 서비스를 많이 사용하는 충성고객들에게 의견을 받고 개선방안을 취합하지만 실은 이들이 원하는 기능들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사용자들이 이탈할 정도는 아닌, 그 정도의 아이템인 경우가 많다. 이미 이 서비스에 실망하고 이탈하는 고객들은 충성고객으로 남지 않을 것이기에.

    그렇다면 신규 사용자의 경험을 향상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가? 서비스에 크게 관심없는 고객들에게 의견을 받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훨씬 어려운 일이고, 그럼에도 이 퀴즈를 풀어내야만 효과적인 리텐션율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간단히 요약하면, 쉬운 방법으로 효과없는 일을 하지 말라는 것.

 

텍스트에서 리스크를 감당해서는 안 됩니다. 리스크가 있다는 것은 명료하지 않다는 말입니다.
- REDBUSBAGMAN, TREND REPORT "2022년 10월에 본 것"

 

    명료하지 않은 커뮤니케이션 정말 싫어한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하는게 필요한데, 그냥 본인이 생각하는대로 툭 내뱉고는 왜 행간을 읽지 못하냐며 타인에게 책임을 돌리는 경우가 많이 보인다. 친구간의 일이면 그냥 손절하고 말텐데, 회사에서 그런 상황이면 뒤지게 깨지고 정신을 차리든가 아니면 계속 번번이 깨지면서 살든가 할텐데, 저런 용어가 서비스에 반영되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혼란을 야기하고 시간을 잡아먹는 경우를 보면 답답해서 속이 터진다. 라고 적으면서, 내가 작성하는 문서에는 저런 부분이 없는지 또 한번 생각한다. 

 

전략에서는 benefit (주로 이익률 극대화 및 가격결정력)보다는 
가지고 있는 benefit을 얼마나 길게 '방어'할지에 대한 이해가 더 중요하다

- craft + alchemy, 모던 소프트웨어 경쟁 전략

 

    사업적인 시각에서의 이야기지만, 어떤 상황에서건 가장 본질적인 부분을 건드린 이야기이기도 하다. 당장의 이윤 극대화보다는 장기적인 방어력이 중요하다는 점, 그리고 이는 누구나 쉽게 진입할 수 없는 본질적인 경쟁력에서 기인한다는 것. 내가 가진 것들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경쟁력을 생각해야 할 때인 요즘.

 

Whether you use a paper notebook or specialized software for this, 
the important things is making a decision. 
Don’t fall into the trap of choosing the perfect productivity apps. 
Instead, fit the tools to your system.

- MEDIUM, 5 Simple Rules for Organizing Information

 

    이거 언젠가 한번 비슷한 이야기를 적었던 기억이 있어서 찾아보니, 작년 11월의 문장 스크랩에서도 비슷한 요지의 문장을 갈무리한 적이 있구나. 궁극의 시스템이란 없으며, 무엇이든 한번 사용하기로 결정했으면 일단 바꾸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선택한 툴을 자신의 시스템에 맞춰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복잡성은 사람을 무감각하게 합니다. 상황을 예측할 수 없게 해요. 복잡성은 인지의 한계를 벗어나는 특성이기 때문이죠. 
그럴 때 프로세스나 방법론에 집착하기 쉬워집니다. 복잡성을 파헤칠 생각을 하지 못하면 결국 그 자체에 매몰되는 겁니다
"해봐서 나쁠 건 없잖아" 일할 때에는 이런 마인드를 피해야 한다고 봅니다. 
해봐서 나쁜 건 없지만, 해봐서 나쁜 시기는 있기 마련이거든요.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면, 그게 비즈니스라면 더욱 주어진 시간 내에 일을 완료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선택하고 집중해야 합니다.
실체 없는 '최고의 수준'을 좇을 게 아니라 실체를 구현할 수 있는 '현실의 수준'을 겨냥해야 합니다.

- Disquiet, 간단함은 훌륭함의 열쇠

 

    이 글은 제목부터 본문까지 너무 좋아서 여러 부분을 들고왔다. 맘같아서는 모든 문장을 가져오고 싶지만 최대한 자제했으니 전체 내용을 보고픈 분은 링크를 클릭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