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공연관람 기록

[221215]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세번째 후기

eunryeong 2022. 12. 15. 23:53

- 세번째 후기니까 진짜진짜 간단하게 쓸테다. 그러고야 말테다. (지난 두 개의 후기는 글 최하단을 참고하시길)

 

- 오늘은 일단 오케가 너무너무 아쉬웠다는것부터 이야기해야 할듯. 이미 두 번의 관람에서 오케 만족하면서 본 터라, 오늘 이상하게 합이 맞지 않는 부분들이 더 거슬렸던것 같다. 1막에서 예수 곁을 지키는 마리아의 노래도, 유다의 배신 장면에서도, 빌라도가 39번의 채찍질을 세는 장면에서도 오케가 빠른건지 배우들 노래랑 합이 딱 맞지 않아서 신경쓰이던 차에, 유다 데스에서 안나스 차례에서 진짜 오케가... 순간 잉??? 싶을 정도로 이상한 소리를 내서 이게 뭔가 싶었다. 아마 오케하시는 분들이 더 잘 아시겠지. 다음에는 다신 이렇게 오케가 흔들리는 모습 보여주지 않기를 바란다. 진짜 기대했던 캐스팅이었는데 너무 아쉬웠어ㅠㅠ

 

- 세번째 관람에 드디어 마이클리 지저스를 영접했다. 임태경 지저스는 조금 더 중후하고 낮은 톤의 목소리라 그런지 인간적이면서도 약간은 신성한? 그런 느낌도 났는데, 오늘 본 마이클리 지저스는 정말 한 사람의 인간 그 자체. 그래서인지 겟세마네에서의 결심이 더 처절하게 느껴졌다. 흔들리는 맘에서는 박자가 앞뒤로 사정없이 흔들리다가, 뜻하신대로 날 죽게하소서 부터는 땅에 뿌리내린듯 박자가 꼿꼿한데, 이건 체념이 아니라 의연함이라는게 노래에서도 느껴지는게 되게 영리한 지저스라는 인상을 받았음. 겟세마네 샤우팅도 좋았는데 깨끗한 샤우팅이 아니라 갈라지고 찢어지는 샤우팅이라 그 처절함이 더 강하게 다가왔다. 십자가에 못박혀서 '배고파-!!'를 외치는 너무나도 인간적인 지저스라니. 진짜 저 하늘에 계신 분, 이런 사람을 굳이 죽게 만들다니 거 너무하신거 아닙니까. 거 아무 대가 없이 원죄를 씻어줄수도 있는거 아니오. 당신 유일신 절대신이라매!!!

 

- 지저스가 갑자기 홀연히 나타나 군중들에게 인기를 끌고, 3년동안 세를 불리고, 이를 시기하는 적들에게 붙잡히고, 사람들에게 조리돌림 당하고, 그를 처벌할 마땅한 죄목을 찾지 못했음에도, 정치적 이유로 마지막에 끔찍하게 죽는 모습. 어디선가 많이 봤다 싶었는데, 잔 다르크랑 서사가 완전히 동일한거 아닌가 이거. 잔 다르크도 부활설이 있었던걸 생각하면 지저스의 부활도 당시 민중들의 바람이 만들어 낸 소문이 아니었을까...라는 이야기를 하면 불경한 소리겠지. 

 

- 세번째 만난 은광 유다는 오늘따라 조금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지만, 역시 잘생겼고(!!) 오늘은 한층 더 지저스를 사랑하는 유다였다. 라스트 서퍼 나올때 이미 얼굴에 눈물이 가득한 걸 보니 마음이 너무 아파ㅠㅠ 그리고 슈퍼스타에서 미친듯이 날아다니면서 아이컨택을 날려주는데 1층 앞열! 통로석!이라서였는지 평생 탈 계를 다 탄거 같다. 아니 그렇게 윙크를 막 날리고 그러시면 물론 좋지만 자꾸 앞열에 가고싶어지는데 제가 티켓팅을 못해서... 아니야 계는 오늘 다 탔으니 이제 경건하게 음악과 연기만 즐기자^^ 암튼 슈퍼스타 본공부터 한번 뒤흔들어주시더니, 커튼콜에서는 손이 시려워 '꽁' 발이 시려워 '꽁'을 시키다니 진짜 멘트의 신 아니냐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슈퍼스타 어레인지 어떤게 나올지 은근 궁금하고 기대되기 시작함. 커튼콜데이 딱 하루만 주시면 하나라도 박제할텐데... 딱 하루만... 주세요...

 

- 육현욱 헤롯도 오늘 처음 만났다! 썸씽 로튼에서 유랑악단으로 너무너무 좋아하던 배우였는데 ㅋㅋㅋ 유다는 원캐로만 봐서 모르겠고, 다른 캐릭터들 중에 헤롯만큼 배우마다 연기 노선이 다른 캐릭터는 없을듯 싶었음. 지저스에게 악감정이 느껴지는, 정말 싫어하고 미워해서 조롱하는 느낌. 전재현 헤롯은 조금 더 개그캐스러운 느낌인데 육현욱 헤롯은 오히려 지능캐, 냉철한 모습이 보이는 듯. 

 

- 김바울 가야바랑 김민철 안나스는 각각 한번씩 봤었는데, 오늘 둘이 같이 나오니 목소리 합이 완벽했다. 아주 낮게 깔리는 동굴같은 저음과 카랑카랑하게 뚫어주는 고음의 조합이라니! 그리고 한편으로는 저 음들을 하나의 노래에 담아낸 앤드류 로이드 웨버 옹은 참 성격이 좋지 않은 듯 하다고 다시 한번 생각했다 ㅎㅎㅎ

 

- 지크슈 마지막에 끝날때 모든 오케가 한 음을 한번, 두번 길게 연주하고 끝나는거 너무 클래식 관현악곡의 전형적인 마무리라 들을때마다 뭔가 신기하다고 해야하나 적응안된다고 해야하나, 나쁘다는건 아닌데 암튼 그렇다. 보통 뮤지컬은 빰-! 하고 끝나주는게 국룰 아닌가염. 그치만 지저스가 저렇게 매달려있는데 빰-! 하고 끝나면 이상하긴 하지.

 

- 드디어 프로그램북이 나왔다. 한달을 기다려서 마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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