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공연관람 기록

[221230] BTOB 10TH ANNIVERSARY CONCERT 2022 BTOB TIME [Be Together] - 첫째날 공연

eunryeong 2023. 1. 1. 09:23

    아주 오랫동안 기다렸던 비투비 콘서트가 드디어, 눈 앞에, 현실로 다가왔다. 21년 초에 처음 비투비를 알게 되고, 22년 초에 예정된 비투비 콘서트가 아쉽게 취소되고, 그 덕에 2년을 꼬박 채워 기다린 콘서트. 지금까지는 팬이라서 콘서트를 갔다기보다는 공연에 갔더니 좋아서 팬이 되는 그런 경우들이었어서, 이번 콘서트를 앞두고 괜히 내가 다 떨리는 기분이었다. 혹시나 컨디션이 안좋을까봐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드디어 맞이한 콘서트!! 이미 이틀째 콘서트까지 본 상태에서 후기를 하나하나 정리하다보니, 3일을 한번에 쓰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일단 후기는 3일 나눠서 적기로 했다. 첫날은 첫 인상이 강렬했던 무대와 서은광씨 이야기 위주로 적고, 다른 무대들과 멤버들 이야기는 차근차근 적어야지. 그리고 미리 이야기하지만 큐브 운영에 대한 넋두리가 아주 많이 포함될 예정. 오늘말고 아마도 마지막 날 즈음?

 

 

- 공연 볼 때 나름의 룰이 있는데, 처음 볼 때는 멀리서 한 눈에 조망되는 뷰를 보고 그 다음부터는 여기저기 다양하게 앉아보는 편이다. 이번에도 이 룰에 따라 첫번째 공연은 2층 자리로 예매했는데 막상 체조 들어가니 2층도 너무 가까운데? 체조에서 공연을 본게 밥 딜런이 처음이자 (비투비 전까지는) 마지막인데, 이 때는 전면에 설치된 무대에서만 공연을 해서 가깝다는 생각을 못했다보니 시야를 포기하고 분위기만 즐겨야지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엄청 가까워서 놀랐다. 아직 이렇게 가까이서 비투비를 마주할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는데...!! (그치만, 그럼에도, 그래서 좋았음)

 

- 오프닝 곡에 대한 예상이 많았는데 우리들의 콘서트라니! 거기에 이어서 피날레라니! 앨범에서 Finale라는 타이틀을 가진 두 곡을 오프닝으로 이어서 부르는 게 비투비다우면서도, 이 곡들을 선정한 이유도 와닿았다. 첫 곡 듣자마자 '와 이거 18년 콘서트 막곡 이어서 가는건가??' 했는데 역시 그런 의미로 부른거였어ㅠㅠ(18년 콘서트는 가지 않았지만 영상으로 열심히 본 1인) 첫 곡 부를때부터 관객석을 바라보는 멤버들 표정이 다들 몽글몽글해서 보는 나도 울컥했다. 4년만의 완전체 콘서트, 코로나로 인해 금지되었던 팬들의 환호,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콘서트, 비투비의 10년을 정리하는 콘서트인 만큼 그 의미도 남다르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물론 지금까지 10년동안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10년 20년 그 이상을 해줘야 함. 내 환갑 노년생활 책임질 가수들 중 가장 어린 애기들인데 열일 해줘야지!!!

 

- 2막의 시작을 알리는 피날레는 킹덤에서 4명이 부른 곡을 6명이서 부르게 되면서 파트가 조금씩 조정되었는데, 도입부 극저음 파트를 임현식군이 아주 멋지게 소화했다. 덕분에 도입부에 광식 화음 부분이 생겼는데 음색으로는 둘이 가장 잘 맞다고 생각해서 내적 환호성을 질렀음 ㅋㅋㅋ 육성재군의 사비 파트도 아주 깔끔!

 

- 이번 콘서트에서 이 곡은 부르지 않을까 생각했던 곡 중 하나가 Higher였는데 역시나! 곡을 쓴 이민혁군의 '나만 아니면 돼' 정신이 돋보이는 초고음 파트를 멤버들이 멋지게 소화해줬는데 아 콘서트에서 이런 곡을 부르면 성대 괜찮으세요...? 안녕하신가요...? 라는 생각이 절로 듦. 그리고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 부분은, 1절 코러스 끝나고 이민혁군의 폭풍 랩이 이어 나오는 바로 그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콘서트장에서 들으면 진짜 사람을 미쳐 돌아버리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그래서 솔직히 기억이 잘 안난다 ㅋㅋㅋㅋ 보통 이 정도로 기억 안나는 공연은 와인이랑 위스키 거하게 마시고 들어갔던 공연들 말고는... 없는데... 이번에는 술 한방울도 안마셨는데... 암튼 엄청 신나게 보고 왔는데 나와서 '내가 뭘 봤지...? 어라...?' 이러고 있음 ㅎㅎㅎㅎ

 

- 각 멤버들의 솔로무대도 이어졌는데 서은광씨는 불명에서 불렀던 그 남자라는 곡을 가져왔다. 이거 원곡도 제목이 그 남자인가?(잘 모름) 이 곡에서 초고음으로 온갖 기교를(그러나 쉽사리 들리지 않는 기술적 기교) 넣는 부분도 있지만,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코러스 라인을 낮게! 부르는! 바로 그 부분! 서은광씨 고음도 잘하지만 낮게 부를때 그 톤이 너무 매력적이라 이 부분만 계속 돌려듣고 싶었다. 무대 효과도 좋았는데, 목소리만 나올 때 무대의 모든 효과를 끄고 응원봉도 꺼버리고 서은광이라는 한 사람에게만 집중된 고요한 그 분위기에서, 악기가 하나 둘 들어오면서 조금씩 밝아지고 화려해지는 무대! 이 연출이 진짜 백미였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점도 있었는데, 이 고요한 도입부 부분에서 음량이랑 리버브가 조금 세다는 느낌? 살짝 작게 들리는 듯 하지만 그렇기에 더 집중해서 듣게 되는, 그런 분위기도 좋은데. 물론 요건 순전히 내 취향이긴 하다.

 

- 아 아직도 그때의 충격을 잊지 못하는 Love Dive! 사실 서은광씨 솔로무대 끝나고 약간 방심(?)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냅다 럽다를 추러 나오다니!!! 게다가 그 셔츠 안에 그거 바디체인이라매요??? 와 미쳤나봐 이사람... 러브 다이브 처음 들어갈때 어머 어머 미쳤나봐 소리 지르고, 댄브 들어가면서 확 앉을때 야 또 미쳤나봐 소리 지르고 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와... 쉽게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그런 감정 ㅋㅋㅋㅋㅋ 대체 팬들을 얼마나 아끼면 그 스케줄 속에서 걸리시 댄스도 준비해오는거지? 분명 연습때 안무 따라가기 제일 힘들다고 안무 외우는게 너무 헷갈린다고 그랬는데 그 와중에 춤을 또 준비해와...? 뮤지컬도 하고 경연프로 준비도 하고 유튜브예능이랑 여기저기 나오면서 저걸 같이 한다고??? 와 진짜 서은광이라는 사람 너무... 너무 대단한거 아니냐구... 내가 지금처럼 쓰레기로 살아도 되는걸까 심각하게 반성하게 만드는 거 아니냐구...

 

- 아직 Love Dive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Hype Boy를 또 췄다. 이민혁군 육성재군과 같이 노진스를 결성해서 한입보이ㅋㅋㅋㅋㅋ를 췄는데 아 정말 너무 귀엽네. 그 와중에 밈을 몰랐던건지 모르는척 한건지(얘기했는데 잘 못들었음) 임현식 군도 귀엽고 ㅋㅋㅋㅋ 본인들은 락 스타이기 때문에 노진스에 지원도 하지 않았다던 그들...이지만 까놓고 이야기해서 웬만한 밴드들 사운드보다 아이돌 음악 사운드가 더 좋음. 자본이 있는 곳에 예술도 있는 법. 그러니 다음번에는 락 스타의 마음으로 꼭 새로운 프로젝트 그룹 지원해서 자본의 맛이 느껴지는 안무를 같이 소화해주시길.

 

- 이번 콘서트에서 기대한 것들 중에는 비투비가 아닌 멜로디들의 목소리를 기대한 부분도 있는데, 괜찮아요 떼창과 그리워하다, 너 없인 안된다 응원법. 팬들 응원 목소리가 너무 감동적이었는데 비투비 멤버들이 자꾸 멜로디들 목소리 들으려고 마이크 넘기고 인이어 빼고 ㅋㅋㅋ 특히 이창섭씨 떼창하라고 마이크 넘겨주는데 자꾸 그러시면 더 열심히 부릅니다(?) 너 없인 안된다 응원은 구역을 나눠서 하는 터라 잘 외워서 가야 하는데, 로맨틱 펀치의 3단 돌림노래로 길들여진터라 요 정도야 가볍게~ 클리어. 다음에는 응원법에 율동을 넣어보는건 어떠실지. 데이브레이크나 소란처럼 ㅋㅋㅋ 아 점점 재밌게 놀고 싶은 탐욕이 커져만 가고 있다...

 

- 마지막 인사 다 하고 들어가는데 분위기 되게 몽글몽글. 근데 밴드 연주자분들 개인별로 소개는 안해주시나? 원래 아이돌콘은 소개 안해주나? 밴드 구성은 어떻게 되는지, 누가 건반 치고 기타 쳤는지 이런거 원래 없나...? 이것도 딥디로 겁나 돌려봐야 하겠네ㅠ 큐브여 딥디 3일, 모든 멤버 개인 캠 + 풀캠 + 밴드캠까지 주시오. 돈을 내겠소. 제발 돈을 좀 벌어가...

 

- 인사 다 하고 들어갔는데 갑자기 Shake it!을 부르는 건 뭐죠? ㅋㅋㅋㅋ 아니 집에 어떻게 가라고 사람들을 이렇게 흥분시켜놓고 쫓아내 세상에 이런 법도가 어딨냐고!!! 나 참 어이가 없어서 ㅋㅋㅋㅋㅋ 아니 물론 너무 좋았는데 ㅋㅋㅋㅋㅋㅋ 왜 막곡으로 사람들 미치게 만들어요 ㅋㅋㅋㅋㅋㅋ 진심 이해를 할 수 없는 그룹이다. 뭔가 내가 알고 있던 콘서트 상식을 다 깨버리는데 ㅋㅋㅋㅋㅋ 덕분에 이 팀은 대체 왜 앞으로 콘서트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너무 궁금해짐 ㅋㅋㅋㅋ 내가 궁금해 미쳐버리겠으니 얼른 봄에도 콘서트를 합시다. 봄 지나면 여름에도, 그리고 가을에도. 솔직히 제가 매달 콘서트 해달라고 하지는 않잖아요. 거 계절마다 정도는 콘서트 해줄 수 있는거 아니오. 합시다. 해요. 봄에는 발라드 여름에는 락 가을에는 어쿠스틱 겨울에는 스트링세션 이렇게 가봅시다. 아 댄스투비는 당연히 사계절 내내 등장해야 하죠 암요. 와 어쿠스틱에 맞춰 춤추는 비투비 너무 재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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