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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31] BTOB 10TH ANNIVERSARY CONCERT 2022 BTOB TIME [Be Together] - 둘째날 공연

eunryeong 2023. 1. 2. 15:01

- 2022년의 마지막 날, 콘서트 드레스코드는 무려 밀리터리 룩이었다. 드레스코드를 공연 이틀 전에야 공지하는 이 분들의 무대책함 계획없음은 차치하고(물론 멜로디들이 졸라서 얻어낸 드레스코드라 제가 뭐라 할 수 없긴 함), 그럼에도 무서울 정도로 드레스코드를 맞춰오는 멜로디들 덕분에 어떻게 밀리터리 룩을 입고와야하나 고민에 고민을 거듭함. 마침 저 공지가 나온 시기에 대구집에 가 있었어서 동생 군복과 군모를 빌려오긴 했는데, 역시 공연장에 입고 가기에는 마음 한 켠에 꺼림칙함이 남아서 그냥 군모스타일 캡모자랑 야상, 초록초록한 원피스 입고 갔다. 거울을 봤더니 이건 정규군이 아니고 어디 게릴라전에 나가는 사람 같네. 이것도 밀리터리이긴 하겠지...?

 

- 이번 큐브의 MD판매에 대해 여러가지 이해안되는 지점들을 우선 이야기하고 싶다. 대부분의 물품을 미리 예판해준건 너무 고맙고, 아마도 이 때문에 현장판매 MD존을 작게 배치한 것 같은데... 트레이딩 카드가 갑자기 도입(?)되면서 모든 것이 엉켜버림. 일단 트레이딩카드 수량을 대체 어떻게 준비한거지? 매 콘서트마다 판매 시작 후 1시간도 안되어 매진되었는데, 이 1시간이 MD존이 넓어서 빠릿빠릿하게 줄이 빠지는 상황에서의 1시간이 아니라 계산대가 몇개 없어서(트레카 품절 하도 일찍 되길래 MD존 근처도 안가서 잘은 모름) 어마어마한 병목현상이 발생한 상황에서의 1시간임. 아니다, 실제로는 40분 좀 넘어서? 암튼 매일 10세트씩만 사야지 생각하고 나름 일찍 갔는데 지하철역에서 내리려고 하니 품절 떴다는 소식 듣고 와 이게 무슨 상황일까 순간적으로 어안이 벙벙했었음. 첫날 발생한 상황이라, 평일 콘서트에 수량을 좀 적게 배정했나? 싶기도 했지만 다음날도 다다음날도 비슷했다. MD부스 계산대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면 준비한 수량이 크게 차이 없었다는 이야기겠지... 아니 카드 산다는 멜로디들이 줄을 섰는데 대체 왜 안파는거죠?

    내가 진짜 이해가 안되는 건, 다른 MD제품들은 많이 안만들어서 품절 뜨는거 이해가 되거든. 의류나 모자같은건 재고 보관과 처리도 만만치 않으니 수량을 조금 타이트하게 잡는거 이해할 수 있는데, 트레이딩 카드는 그게 아니잖아요. 대충 계산 때려봐도 1시간동안 팔린 트레이딩 카드 최대 계산해보면 인당(=1회구매당) 10개, 계산에 15초, 계산대 4개 가정해봐도 1시간에 9600장 판건데 사과박스 하나에 만원짜리 2만장 들어가는거 생각하면 그냥 사과박스 두박스 분량도 안될거임. 그냥 많이 만들어서 재고 쌓아놓고 팔거나 정 귀찮으면 폐기해버려도 상관없다고. 심지어 단가가 많이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대체 왜? 왜죠??? 진지하게 큐브 마케팅팀의 KPI가 재고률인건 아닌가 심각하게 고민하게 됨. 회사의 제 1 목적은 이윤의 극대화인데, 재고 좀 남는거 두려워서 예비구매자들 대거 우수수 떨구는게 말이 되냐고. 아니 나처럼 줄을 아예 서지도 못한 사람들도 많고, 줄을 섰다가 돌아간 사람들도 적지 않은데. 돈 벌어서 회사 운영해야죠. 쓸데없는 NFT같은 허상에 눈 돌리지 말고(진짜 사업보는 눈도 없고 감도 없다...) 당장 돈 들어오는 곳부터 제대로 챙기길.

    원래 마지막 날 후기에 쓸까 했는데 그 감동적인 콘서트 후기에 떡하니 들어가있는게 이상할 것 같고, 그렇다고 이 어이없는 상황에 대해서 어디 한풀이라도 안하면 답답해 죽을것 같아서 후기 초반에 미리 적음.

 

- 이번 콘서트 입장 방법이 신기했는데, 미리 배송된 카드를 기계에 찍으면서 입장하는 시스템이었다. 아마 카드에 날짜, 구역, 기입장여부 등의 정보가 저장되어 있겠지? 요즘에는 바코드 찍으면서 입장하는 시스템이 꽤 여기저기 있긴 한데 이렇게 카드를 찍는건 처음이라서 신기했다. 거기다가 티켓이 예뻐! 3일 티켓을 모아놓으니 그림이 서로 이어져서 더 예쁨.

 

- 막콘은 다음날 월요일을 버텨야 하기 때문에 좌석으로 예매했고, 중콘은 신나게 뛰어놀아보려고 스탠딩을 잡았다. 일부러 뒤쪽 자리 잡고싶어서 앞번호 남았음에도 최대한 끝번호로 예매했는데 뒤쪽 펜스도 인기자리인걸 몰랐네 ㅋㅋㅋㅋㅋ 그럴줄 알았으면 좀 더 빠른 번호로 잡을걸... 암튼 애매한 중간 즈음에서 봤는데 좌석에서 봤을때보다 스탠딩 구역이 나름 여유가 있어서 편하게 봤다. 물론 양팔간격 좌우로 벌려도 팔이 닿지 않는 거리는 아니지만(락페 제일 가장자리 끄트머리에서 봐야 이 정도 간격 나옴) 허리도 나름 굽혔다 폈다 할 수 있고, 다리도 콩콩하며 스트레칭 할 수 있을 정도. 그렇지만 역시 스탠딩은 힘들고 힘들고 힘들다. 아무리 간격이 넓어도 힘들어... 특히 이런 콘서트에서는 콘서트 시간 + 대기시간동안 계속 서 있어야 하니까 더 힘들어...

 

- 어제 장안의 화제였던 서은광씨의 러브 프로틴(원곡-러브다이브), 이민혁군의 안티슈가(원곡-안티프래자일), 노진스의 한입보이(원곡-하입보이) 무대는 그대로 돌아왔지만, 의상이 달라졌다! 어제는 빨간 셔츠였는데 오늘은 흰 셔츠에 세로스트라이트 베스트를 입은 모습! 내일 의상은 어떨지 매우매우 궁금하고 내일까지 서은광씨만 의상 컨셉을 다르게 가져갈건지는 더욱 더 궁금 ㅋㅋㅋㅋ(이었으나 막콘을 보니 위에 야구잠바 입어서 컨셉을 통일했더군요? 역시 비투비는 다 계획이 있구나!!) 여담이지만 이민혁군이 어제는 크롭티를 입었는데 오늘은 배쪽이 완전히 가려지는 민소매를 입어서 조금 아쉬웠다. 어제 예전 회사 동료분이 비투비에게 관심을 슬쩍 보이시길래 콘서트 영업하려고 하입보이 영상 보냈다가 이민혁씨 복근에 완전 영업 당하셨는데!!! 열심히 꼬셔봤지만 아쉽게도 가족들과의 선약이 있다고 하여 같이 오진 못했는데 만약 오셨으면 아주 약간 아쉬워하셨을지도. 그치만 다음 콘서트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얼른 다음 콘서트가 필요합니다.

 

- 초반에 멘트 할 때 어느 멜로디 분이 물 뿌려달라고 하셨나? 잘은 모르겠는데 암튼 서은광씨가 물 뿌린다고 하면서 빨대가 꽂혀있는 물통 채로 물을 귀엽게 뿌리는게 ㅋㅋㅋㅋㅋ 아 지금 다시 생각해도 너무 귀엽다... 세상에 누가 이렇게 물을 뿌려요... 지금까지 공연에서 물 뿌린다고 하면 물통 뚜껑 없애버리고 막 뿌리거나 보컬이 입에 머금었다가 뿜어내면서 분수쇼를 하거나(개인적으로 이거 관객한테는 제발 안했으면 좋겠는데 하긴 이제 코로나땜에 안하겠지) 아니면 물대포를 가져와서 쏘거나...였는데 이렇게 스케일 작고 귀여운 물뿌리기라니 어질어질함ㅠ 뛰어갈 때 팔 양 옆으로 벌리고 막 뛰는거도 너무 귀여운데... 물 뿌리는거도 귀엽구... 제로투 해달라고 하니까 '어쩔제로투' 표정으로 막 춰버리는거도 귀엽고 ㅋㅋㅋㅋ 안 귀여운 데가 없네 이 사람... 반칙이네 반칙이야...

 

- 육성재 군의 그날의 바람은 멤버들 솔로곡 중에 가장 많이 들었던 곡인데, 이 곡을 콘서트에서 듣게 되어서 좋았다. 육성재군이 편안하게 부르는 목소리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 곡도 딱 육성재 답다는 생각이 드는 곡. 겨울의 바람으로 편곡했다고 하는데, 무대에 날리는 눈 스프레이? 같은거 어제는 얼핏 보고 영상효과인줄 알았는데 오늘 가까이서 보니 진짜 무대에 눈이 내리고 있더라. 마지막에 '가장 소중한~' 부르고 나서, '멜로디~' 해주는거 보고 와 육성재군 진짜 다 컸구나!(주의:원래 성인이었음) 싶어서 귀엽더라. 왜 서은광씨가 육성재군 1호 팬이라고 자처하고 울 막냉이 막냉이 하는지 알거 같음 ㅋㅋㅋ

 

- 오늘 막냉이 육성재군 이야기를 좀 더 하고싶은데, 전날 콘서트를 마치고 바로 연기대상에 참석해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었다. 콘서트 불사르느라 힘들었을텐데 바로 시상식 참석하구, 집에 들어와 라이브 방송까지 켜서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콘서트에서도 팬들을 향한 미소? 웃음? 뭐라고 해야하나, 표정이 편하면서도 행복해보여서 좋더라. 멘트 중에서 2023년에도 더 고생할건데 멜로디들도 같이 고생해달라고 ㅋㅋㅋ 그랬던거 같은데, 같이 해나가자는 이야기가 되게 뭉클한 말이구나 싶었다. 

 

- 프니엘의 솔로 무대에서는 Fly 23을 불렀는데 힙합스러운? 곡이라(힙합은 잘 몰라서 일단 감으로 찍어봄) 콘서트를 더 풍성하게 해줬다. 다리가 여전히 불편해보여서 멤버들과 무대할때도 춤추는 부분에서는 잠시 빠져있다가 들어오곤 했는데 솔로 무대는 온전히 본인이 채워야 하는터라 부담감도 컸을듯. 무대 연출님이 본인만 특별히 리프트 쓸 수 있게 해줬다며 농담삼아 이야기했지만 리프트 아니었어도 충분히 멋진 무대였다고 생각함. 다음 콘서트에서는 온전한 다리로 원하던 춤도 맘껏 추길!

 

- 이민혁씨 무대는 되게 기억이 잘 안나는데 뭐랄까 사람의 혼을 빼놓는 스타일이라고 해야하나? Boom 부를때 딥 따라라라 거리는 부분부터 이미 어깨춤이 터져나오고 혼자 노래를 부르고 소리지르고 하다보니... 분명 무대를 보긴 했는데 기억이... 어제 Higher에 대해 적을때도 그랬지만, 이 곡도 사람을 무아지경으로 만드는 곡인듯. 분명 Bull's Eye도 그랬던거 같은데... 이민혁씨 작곡 스타일이 그런가...? 이번 셋리에서 불스아이 못 들은게 너무 아쉬운데 여름에 락투비 콘서트할때(내맘대로 정함) 쓰려고 아껴놓은 것이라 믿겠습니다. 암튼 솔로무대 중에 가장 신나게 본듯! 여담이지만 솔로무대 끝나고 나와서 멜로디들 응원 듣고싶다고 무반주로 오늘밤에 시킨거 너무 웃겼는데 그와중에 멜로디들이 떼창도 잘 하고 응원도 잘 해서 되게 뿌듯했다(?)

 

- 이 날은 앵콜로 Dreamer를 불렀는데 왠지 2022년의 마지막 날이니만큼, 새해 첫 곡은 아니더라도 마지막 곡 만큼은 의미있는 곡으로 채우고자 하는 선곡이 아니었을까! 라고 혼자 생각해봄. 원래 안무가 있는 곡인데 다들 앵콜하면서 무대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안무 할 시간이 없었던 것 같은데, 그와중에 서은광씨는 또 귀염뽀짝하게 안무를 췄다. 2021년의 마지막도 비투비 팬미팅 중계를 보며 마무리했는데, 2022년도 비투비 콘서트로 마무리하네. 2023년에도 연말에 보자고 멤버들이 먼저! 이야기했으니 잘 부탁드립니다. 매년 마지막은 비투비와 함께 보내는 거라고 이미 길들여져버렸거든요. 비투비는 비투비가 길들인 것들에 대해 언제까지나 책임져야 하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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