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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01] BTOB 10TH ANNIVERSARY CONCERT 2022 BTOB TIME [Be Together] - 셋째날 공연

eunryeong 2023. 1. 3. 01:54

- 3일간의 대여정 그 마무리, 마지막 공연. 전날 스탠딩의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아 이제 몸이 힘들구나 하는 마음 약간, 여전히 설렌다는 마음 잔뜩. 그리고 오늘이 마지막이라니 너무 아쉽다는 생각 가득.

 

- 콘서트 기간 내내 멜로디 5기 가입자들은 포토카드를 2장씩 받을 수 있었다. 멤버가 6명인데 랜덤으로 지급되는 것이라 언제 어떤 멤버의 사진을 받을지 모르는 상황. 30일과 31일, 두 번의 시도에서 모두 서은광씨를 피해가는 불운과 멤버가 겹치지 않게 나오는 행운을 얻은 상황에서, 마지막 포토카드 뽑기를 통해 서은광씨 사진도 받고 6명 전원의 사진을 모두 모으는 것까지 성공한 어마어마한 럭키우먼이 여기 있습니다 ^^v 새해 시작이 아주 좋아!

 

- 3일간의 콘서트를 다녀왔지만 여전히 아쉽다. 비투비의 라이브를 듣지 못하는 것도 물론 아쉽지만, 오프닝 곡이랑 앵콜곡? 피날레곡? 암튼 멤버들 인사할 때 연주되는 곡이 너무 다시 듣고 싶은데. 특히 서곡의 드럼 비트가...(말잇못) 마지막 공연을 세시간 반 넘게 한데다 앵콜곡도 한곡 더 불러줬음에도 아쉬워서 팬들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도 짠했다. 근데 멜로디들 비투비 노래 듣는거도 좋아하지만 멜로디들이 노래 부르는 것도 좋아하는 것 같은데... 노래 부를 기회가 생기면 냅다! 부르는게 그 비투비에 그 멜로디 ㅋㅋㅋㅋ 서은광씨 노래 부를 기회 생기면 냅다 불러버리는 모습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멜로디들의 냅다 모먼트도 귀여웠다. 아이브의 러브 다이브 너무 잘 불러서 육성재군이 어디 콘서트야 여기? 했던거 생각나네 ㅋㅋㅋ

 

- 중콘과 막콘에서 콘서트 셋리에 포함되지 않은 곡들을 몇 곡 신청받아서 들려줬는데, 이런 냅다 모먼트도 너무 좋다. 중콘에서 스릴러!를 불렀던게 기억나고 막콘에서는 그 입술을 뺏었어랑 뭐더라...? 암튼 딥디랑 영화관 상영 보면 알 수 있겠지. 요렇게 신청곡 받아서 짤막하게 한 소절씩 들려주는거 내가 좋아하는 밴드 공연에서 자주 본 장면이라 기분이 되게 묘했다고 해야하나. 최대한 많은 곡들을 들려주고픈 마음이 느껴지기도 하고, 내가 이런 사람들을 좋아하는구나 하는걸 깨닫게 되기도 한 장면.

 

- 임현식 군의 솔로무대에 대해 마지막 날에 적는 이유가 있는데, 3일간의 공연에서 모두 좋은 무대를 보여줬지만 첫콘보다는 중콘에서, 중콘보다는 막콘에서 더 감정이 북받치고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게 느껴져서 꼭 이 이야기를 마지막 날 후기에 적고 싶었다. 임현식군의 곡은 박자를 유연하게 쓰기 보다는 정박을 강하게 지키면서 사운드를 차근차근 밀어넣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곡에서도 그런 전개가 강하게 느껴진다. 나지막히 부르는 도입부에서 거의 소리치듯이 부르는 클라이막스 부분까지 노래의 서사가 훌륭한 곡. 특히 마지막 콘서트에서 저 클라이막스 부분을 부를때, 한 소절 한 소절 부르는 게 너무나 절박하게 와닿았다.

 

- 이창섭 군이 부른 Shelter는 베이직한 문법의 모던락(너무 게으른 용어지만... 딱히 정의할만한 다른 단어가 보이진 않아서...). 팬들과 같이 부르고 싶어서 선택했다는데, 콘서트에서 떼창으로 듣기 정말 좋은 곡이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이창섭씨의 보컬이랑은 최근 싱글인 Surrender가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살짝 아쉬웠지만 콘서트에서는 콘서트만의 묘미가 있으니까. 콘서트 내내 팬들 목소리 너무 듣고 싶어하는게 내내 보였는데, 이 곡에서도 멜로디들의 떼창을 듣고 더 힘내서 노래한다고 해야하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간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또 뭉클하기도 했다.

 

- 서은광씨 솔로무대는 지난번에 한번 적었지만 오늘 다시 적어야지. 왜냐면 아주 심하게 감동을 받아서 펑펑 울었거든요. 지난번에 서은광씨의 낮은 목소리가 굉장히 취향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이번에는 낮은 목소리 - 조금 더 높은 음을 가성으로 - 더 높은 음으로 올라가면서 진성? 단단한 가성?으로 연결되는 부분에서 속에 있는게 울컥하고 올라왔다. 저런 느낌의 이별한 적 되게 오래전인데... 대체 내 어디서 이런 감정을 끌어낸걸까... 없었던 감정을 만들어낸건가? 노래를 벼려낸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섬세하게 다듬고 깎아내고 두들겨서 만들어낸 곡, 이 노래를 3번이나 들을 수 있어서 아주 행운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 서은광씨의 걸그룹 커버무대에서 입은 의상이 하늘하늘 여리여리한 셔츠였는데, 이민혁씨가 의상을 보고 햄릿 생각난다고 하니 서은광씨가 너무 싫어 셰익스피어!를 냅다 불러버렸다 ㅋㅋㅋ 아니 근데 부른 파트가 하필 그 노래에서도 랩처럼 빠르게 대사를 치는 부분이었는데 저걸 어떻게 다 기억해??? 하고 놀랐음. 이거 분명 연습하고 있는거다... 다음에 썸씽로튼 닉으로 오는거다...라고 또 혼자 생각(+소취)해봅니다. 근데 닉도 잘 했지만 셰익스피어도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 비투비 노래들 중 가장 내 취향의 사운드인 곡은 단연 기도.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일단 드럼킥을 마구 밟아대고 일렉기타 소리가 들리는 곡이니까요. 어느 밴드 보컬 왈, "일렉기타가 들어간 노래는 다 락이지"라고 이야기했는데 저도 이 의견에 매우 동의. 존나 멋진 사람들은 모두 락스타이듯이 존나 멋진 노래인 기도 역시 훌륭한 락이라고 생각합니다. 암튼 너무나 기대했던 그! 곡을 드디어 콘서트에서 들을 수 있었는데, 3일간 열심히 보고 들었지만 머릿속에 다 담지 못해서 너무 아쉽다. 사운드도 들어야 하고, 멤버들의 라이브도 들어야 하고, 안무도 봐야 하는데, 내 눈과 귀가 도저히 소화할 수 있는 양이 아니었다. 이런 무대를 달랑 세 번 보고 어떻게 다 기억해요... 당연히 딥디도 사서 열심히 돌려보겠지만 현장에서 듣던 그 음향, 그 연출, 그 분위기는 나오지 않겠지. 아 정말 너무 짧은 콘서트를 보면 정말 꿈 같다는게 이런건가 싶어서 약간 허무하기도 하다. 한 한달정도 해주면 안되는걸까. 매일은 어려우니 주말만이라도. (그치만 너무 아쉬워서 짧게나마 무대 연출이 담긴 영상을 찍어왔으니 딥디 나올때까진 이걸로 버텨야지)

 

- 콘서트 중간중간 나오는 VCR을 세 번이나 봤음에도 마지막에서야 깨닫게 된 밈도 있었다. 어쩔임현식 다음에 나온 어쩔줄을서시오-가 그 임현식 배우분 밈이라는걸 마지막에서야 눈치챔 ㅋㅋㅋ 아 근데 이걸 눈치챘다는데서 괜히 진 것 같은 기분도 들고... 분하다... 성재가 이게 고백이야? 하는 것도 왠지 불낙 밈인것 같은데 아닌가? ㅋㅋㅋ 왠지 아직도 못알아챈 밈들이 있을거같은데 디브이디에 이거 비투비 멤버들 코멘터리로 넣어주면 좋겠다.

 

- 오늘은 셋리가 조금 달랐는데, 본 공연에서 부른 우리, 그리고 앵콜에서는 언젠가, Yes I am. 우리는 워낙에 좋아하던 곡이었는데 비투비가 불러줘서, 그것도 감동적으로 불러줘서 좋았다. 언젠가 역시 플레이리스트에서 빠지지 않는 곡인데 왠지 이 날의 언젠가-는 Someday가 아닌 Some Day인것만 같아서 아주 슬프지는 않았다. Yes I am 에서는 육성재군이 멜로디들을 거하게 낚은 것만 기억난다. 어제도 타이밍 못맞추더니 이번에는 멜로디들까지 타이밍 못 맞추게 해버리고 웃다가 쓰러져버리는 ㅋㅋㅋㅋ 콘서트 내내 귀여운 모습을 많이 보여줬는데, 뭐랄까 집에 애가 있어야 가정이 화목하다는 얘기가 있듯이 비투비에 육성재군이 있어서 분위기가 밝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살짝 들었음. 

 

- 마지막 이벤트에서 누군가가 휴대폰 플래시를 켰고, 하나 둘 플래시가 점점 많이 켜지면서 공연장 전체가 밤하늘에 별이 뜬 것처럼 반짝반짝 빛났다. 좌석에서 이 광경을 보는 나도 울컥했는데 멤버들은 어땠을까 싶었고, 역시나 앵콜 나오자마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멤버들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아마 딥디 혹은 영화관 상영에서도 이 장면이 담기겠지만, 플래시와 멜봉들 가운데 고요하게 떠 있는 느낌을 받았던 그 때 그 경험, 그것까지는 전해지지 않겠지 아마. 그렇기에 이렇게 하나 하나 조금이라도 오래 기억해보고자 열심히 적고 있는 거지만.

 

- 첫번째 후기에서 밴드분들 이름을 듣지 못하려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막콘에서 연주해주신 분들 이름을 들을 수 있었다! 거기다가 댄서분들의 이름도 하나하나 불러주심! 럭키! 자꾸 눈에 들어오는 예쁘고 멋진 댄서분이 계셨는데 다음에 영상에서 자세히 찾아봐야징 ㅋㅋㅋ 콘서트를 같이 만들어주는 여러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돌리는 모습을 보며 약간 엄마미소? 같은게 지어졌는데, 좋은 팀과 멋진 무대를 만들어가는 데 대한 자부심이 느껴져서였던듯. 앞으로도 멋진 팀과 계속 오래오래 함께 하면서, 공연도 자주자주 좀... 올립시다...! (소심하게 외쳐봄)

 

- 길고 장황하게 적었지만, 결론만 말하자면 비투비는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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