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일상 기록 25

[221108] 레콜렉티브, 미미면가, 나이스웨더, RDBK, LG아트센터 설문

1. 미루고 미루던 레콜렉티브 전시에 드디어 찾아갔다. 신사하우스 두 관을 모두 쓴 큰 규모의 전시였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 25개의 방을 지나면서 래코드라는 브랜드, 업사이클링과 환경에 대한 여러가지 변주들을 체험해보는 것이 굉장히 재미있었다. 가장 와닿았던 장소는 15번 방, 아워레이보의 '우리의 죄'라는 공간이었는데 벽에 적힌 문구들을 읽으며 나의 무의식적인 선택과 행동들이 어떻게 지구에 대한 '나의 죄'가 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곳이었다. 나 스스로도 죄를 고백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취향을 찾겠다는 명분으로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과하게 사고 낭비하는 것을 줄여야겠다고 반성했다. 이 외에도 인상적인 공간들이 아주 많았는데, 브랜드의 정체성과 제품, 그리고 전시 구성이 아주 잘 ..

Diary/일상 기록 2022.11.08

[221105] 아무것도 아닌 하루

1. 특별할 게 없는 일주일, 그리고 하루였다. 아니 더 정확히는, 특별할 일이 없어진 하루에 가까울 듯 하다. 이번 주말에 본가에 내려가려고 일정을 일부러 비워두었는데, 이런저런 일들이 생기면서 결국 본가에 내려가지 못하게 되었다. 여전히 정신없다. 바쁘진 않지만. 2. 10월 중순에 주문한 아트 프린팅이 드디어 도착했다. 지난번에 포스팅한 프란체스카 우드맨 작품 포스터를 Redbubble이라는 사이트에서 주문했는데, 주문하고 일주일 넘게 지나서 겨우 출발하지 않나, 미국에서 출발한 친구가 벨기에를 거쳐서 오질 않나. 덕분에 거의 한 달 가까이 지나서야 받게 되었다. 노이즈가 많아서 프린팅 퀄리티는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1970년대 사진 질감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할 만 하다. 이제 벽에 붙여야하는데 ..

Diary/일상 기록 2022.11.05

[221029] 얼리버드 북클럽, LG아트센터 다른 이야기

1. 오랜만에 사적인 서점 얼리버드 북클럽에 참석했다. 이번 토요일 오전은 조금 여유로운 분위기였는데, 마침 여행가서 샀던 밀크 우롱이 아주 많이 남을듯 해서 요걸 조금 들고가 차를 나누어 마셨다. 북클럽 갈때마다 어떤 책을 가져갈지 고민하는데, 이번에는 앞부분 조금 읽었던 책을 가져가기로 했다. 빨리 읽고 남는 시간은 서점에서 궁금한 책을 골라서 읽는 것으로.(그리고 결국 책방에서 골라 읽은 '인문교양책 만드는 법'은 사버렸다...) 오늘 가져간 책은 매거진B의 잡스 시리즈 중 건축가 편. 여러명의 건축가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엮은 책인데,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면서도 건축가들이 생각하는 '미덕' 혹은 건축가의 가장 큰 소양은 대체로 일치하는걸 보며 아주 대략적으로나마 건축가들의 생각과 시선에 대해 이해할..

Diary/일상 기록 2022.10.30

[221028] 주말일정 조정, 피부과 방문 및 지름, LG아트센터 첫 방문

1. 오늘 날아온 메일 몇 개를 체크하다가 이번주 주말에 언리미티드 에디션 행사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주말에 사람이 많아질 것 같아 오늘 가볼까 하고 일정을 체크해봤지만, 저녁에 LG아트센터 공연이 있는데 도저히 북서울미술관에서 LG아트센터까지 가는 동선이 나오지 않아서 그냥 주말에 다녀오는 것으로 정리했다. 아주 바쁜 주말이 될 것 같네. 2. 피부과에 미리 결제해둔 금액을 쓸 겸, 한달 여행 후 돌아오지 않는 피부를 좀 챙길 겸, 오랜만에 피부과에 들렀다. 몇가지 상담을 받고 이전에 킵해둔 관리 챙겨받고 몇가지 관리 추가로 받으면서 거의 두 시간 가량을 씀. 오늘 받은 관리는 라라필, 피코토닝(예전에 끊어둔거 이제 받음), V레이저, 비타케어, LDM 수분모드, 리쥬란(이것도 받다가 남은거), 스킨..

Diary/일상 기록 2022.10.28

[221022] 희곡읽기, 카페 나들이, 향수, not 헤어질 결심

1. 아침에 희곡읽기 모임을 다녀왔다. 후안 마요르가, 맨끝줄 소년. 이전에 갔던 모임에서 읽었던 작품은 우리가 익히 익숙하게 여기는 연극처럼 등장인물간의 대화가 짤막짤막하게 티키타카되어서 낭독하기 편했던 반면, 이 작품은 주요 인물 두 명이 거진 한페이지, 혹은 두 페이지까지도 이어지는 대사를 계속 내뱉는 부분이 많아서 낭독이 쉽지는 않았다. 낭독을 이어나가면서 내가 읽는 등장인물의, 그리고 누군가의 목소리로 전달되는 다른 등장인물들의 대사를 듣고 있자니 각자의 이야기가 좀 더 잘 이해되는 듯 했다. 사실 읽는 동안에는 이걸 마지막까지 잘 읽어낼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는 지점들도 여럿 있었는데, 특히 클라우디오의 시점에서 쓰여진 글과 실제 사건(혹은 글로 쓰여진 '사건')이 자연스레 교차하는 부분이 ..

Diary/일상 기록 2022.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