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전시 리뷰 79

[230217]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

이날 국현 과천관에서 보고 온 전시 포스팅이 죄다 밀려있다. 우선 짧은거 하나라도 올려야겠다 싶어서 제일 만만한(?) 이건희전부터 정리해봄. 사전예약 혹은 현장접수를 통해 일정 인원만 제한해서 받고 있는데, 평일이어서 그런지 현장접수를 해도 시간대에 맞게 입장할 수 있었다. 원래는 그다지 볼 생각이 없었는데 마침 시간이 딱 맞길래 한번 보고 왔다. 총평은 재밌는 구석도 있지만 하나의 기획전이라기에는 조금 아쉬움. 그렇지만 과천관 전시는 대체로 다 좋으니, 들른 김에 겸사겸사 한번 보실만합니다. 유료도 아니니까요. - 폴 고갱의 센강 변의 크레인. 이 그림에 나온 크레인의 모양이 시카고 여행날 크루즈 위에서 본 정체모를 무언가랑 굉장히 비슷해서 괜히 반가웠다! 진짜 크레인인가? 아니면 도개교? - 모네의 ..

Diary/전시 리뷰 2023.02.20

[230208] 금호미술관 기획전시 : 어떤 삶, 어떤 순간

금호미술관에 처음 방문. 이번 전시를 어디서 처음 접했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날짜 맞춰서 꼭 가보고 싶었던지라 동선이 조금 어그러졌음에도 시간 맞춰서 다녀왔다. 보통 이쪽을 오면 현대미술관을 가면서 갤러리 몇 곳을 둘러보는데 어째 이 날짜에는 마땅히 보고싶은 전시가 없네. 미술관 프로그램도 새로 오픈한 것 하나 외에는 모두 이미 본 것들이라 다른 곳들은 모두 패스. 온전히 이 작은 미술관에서 한시간 가량 느긋하게 작품을 감상했다. 강운 처음 본 전시는 강운 작가의 마음산책 연작. 키를 훌쩍 넘는 커다란 캔버스가 몇개씩 붙어있었다. 각 작품들은 멀리서 보면 하나의 색인것 같지만 가까이서 보면 몇가지 색의 레이어가 보이기도 하고, 무언가 글씨를 휘갈겨 쓴 것 같은 자국도 있다. 동선에 따라 다르겠지만 검붉은..

Diary/전시 리뷰 2023.02.12

[230111] 알피 케인 : 고요의 순간

- 마틴 마르지엘라 전을 보고 나서 카페를 가려고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었던 알피 케인, 고요의 순간. 입구에서 읽을 수 있었던 전시에 대한 설명 일부분을 옮긴다. 이런 성실한 전시 좋네. 알피 케인(1996년생)은 영국 출신의 작가로 이스트 서섹스의 라이(Rye, East Sussex) 지역에서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케인은 복잡하게 구성된 건축적인 그림 속에 몽환적인 풍경을 더하여 집안 내부와 자연경관이 결합된 친숙하면서도 이상적인 환경을 만든다. ... 이번 전시 은 새롭고 뚜렷한 영화적인 방식으로 전시에 접근하는 작가의 시각을 대변한다. 케인은 환경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과 특정한 설정을 작업의 기반으로 삼기 때문에 이번 전시의 출풍작들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 위의 ..

Diary/전시 리뷰 2023.01.11

[230111] 마틴 마르지엘라 전

- 요번 전시는 조금 충동적으로 얼리버드를 예매했다. 대체로 지금까지 얼리버드를 예매해서 보러 간 전시는 예외없이 실패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도 아마 그 명맥을 이을 듯 하다. 그나마 이번에는 전시 공간구성 면에서는 볼만한 부분이 있었던 게 다행이라면 다행일듯. - 입장하기 전에 메이킹 사진들이 어지럽게 붙여진 벽이 있다. 전시에 입장하기 전에 한번 주욱 훑어보는 것도 좋고, 전시를 보고 난 후에 다시 한번 본다면 또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올만한 사진들. 그리고 포토존으로도 꽤 유용한 공간이기도 하다. 생각보다 전시장 안쪽에서는 사진을 찍을만한 곳은 없다고 보면 된다. - 전시된 작품에 대한 간략한 정보는 작은 종이조각으로 프린트되어 벽에 붙어있는데, 만져보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구깃구깃한 종이가 아닐까..

Diary/전시 리뷰 2023.01.11

[221212] 이기봉 : Where You Stand

여러겹의 레이어를 덧대어 장면들의 투시와 각도에 따른 변화 효과를 토대로, 안개 가득한 풍경화 같은 장면을 그려내기도 하고. 하얗거나 흐릿하거나 까만 물감을 끼얹기도 하고. 빽빽하게 나열된 글자들을(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 논고'라고 한다.) 거울에 비친 모양으로 찍어올리기도 하고. 글자들을 찍어올린 천 위에 물감을 다시 끼얹기도 하고. 동그란 오브제를 빽빽하게, 혹은 듬성듬성 붙여보기도 하고. 때론 이 모든것을 한번에 하기도 하고. 아니면 아예 안하기도 하는. 그런 여러가지 조합과 변주의 콜렉션들. - 아마도 1전시관 사진들. - 초록초록해서 눈에 들어온 그림. 전체적으로 무채색 작품들이 훨씬 많았고, 색상이 약간이나마 들어간 작품이 이 작품 외에 한두점? 가장 시원스러운 작품이었다. 내가 작품을 구입..

Diary/전시 리뷰 2022.12.14

[221212]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2, 올해의 작가상 10년의 기록, 임옥상: 여기, 일어서는 땅

국립현대미술관 전시관람후기를 나누어 적을까 한번에 적을까 고민했는데 나누어 적을만한 양은 아닐것 같아서 그냥 한번에 다 적어버리기로 함. 참고로 최우람 작가 전시와 이중섭 특별전은 지난번에 이미 봤었기 때문에 이 날은 다른 세 개의 전시만 보고 왔다. 개인적으로 이번에 관람한 전시들은 현대미술관에서 그동안 보아왔던 전시들 중 아쉬운 점이 많았던 편이지만, 다음에는 더 멋진 전시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 믿어본다.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2 - 가장 동시대와 맞닿아있는, 그리고 개인적으로 공감도 많이 했던 전시였다. 요 전시장에서 본 것들은 대체로 실망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번에도 역시나 만족스러운 전시. 로스트에어와 크립톤이라는 두 개의 작가집단이 준비한 프로젝트가 소개되었다. - 크립톤에서 보여준 가..

Diary/전시 리뷰 2022.12.13

[221202] 빈센트 발 : The Art of Shadow

- 낙서같기도 하고 작품같기도 한 여러 작품들을 볼 수 있었던 빈센트 발 전시에 다녀왔다. 이런 류의 위트있는 작품들을 모아놓은 전시를 오랜만에 보러간 것 같은데, 생각보다 알찬 구성이었고 생각해 볼 거리도 많았다. 분명 이 작가는 평소에도 장난기가 가득한 사람일 듯. 그림자의 순간을 포착하여 만든 낙서들이다보니 대부분의 작품은 그림자와 낙서를 함께 담은 사진이었지만, 몇몇 작품은 파레트를 쌓아 만든 전시대 위에 오브제와 조명을 설치해서 진짜 그림자와 작품을 연결해서 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 사실 어느쪽이든 크게 상관은 없긴 했다만, 작가가 이렇게 공간을 구성한 이유 중 하나는 그의 작품이 디지털작업(흔히 말하는 '포토샵')을 거쳤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 때문인 듯 했다. 포토샵과 CG. 쉽게 가상의 공간..

Diary/전시 리뷰 2022.12.10

[221201] 프랑코 폰타나 : 컬러 인 라이프

아직 써야할 후기들이 산더미지만, 컬러풀한 사진들을 보며 조금 힐링하려고 일단 요거부터 적어본다. 이번에는 사진을 좀 많이 올리고(물론 최대한 많이 쳐내긴 했지만), 글은 짧게 적을 예정. - 프랑코 폰타나 전시장 입구는 요렇게 예쁘게 만들어져 있었다...인줄 알았는데 요기가 입구가 아니었다. 표 사고나서 여기로 들어가려고 하니 매표소 직원분이 거기 아니라며 다급하게 외치시더라 ㅎㅎㅎㅎ 전시장 입구는 여기랑 반대쪽이니 헷갈리지 마시길. (나만 헷갈린걸지도...) 포토존으로 요기 괜찮은듯. - 전시장 내부는 아주 선명한 컬러들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일부 장소에서는 투명한 판넬이(이름 까먹었다... 뭐였지???) 다소 이질적이고 도회적인 느낌을 주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전시장은 그저 컬러가 채워진 ..

Diary/전시 리뷰 2022.12.05

[221108] 래;콜렉티브: 25개의 방 (Re;collective: 25 guest rooms)

레콜렉티브 25개의 방 전시를 다녀왔다. 거의 3주 가량의 기간동안 진행된 전시였는데, 일정을 두번 바꾸고 거의 끝나기 직전에서야 겨우 방문. 신사하우스는 이번 전시로 처음 가봤는데, 각 방마다 서로 다른 공간이 펼쳐지는 경험은 좋았지만 역시 사람들이 많이 몰렸을 때 대처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다. 특정 날짜, 특정 시간에 사람들이 과하게 몰리는걸 방지하기 위해 네이버 예약제로 입장을 제한하고 있었고, 평일 오전에 방문해서 그나마 가장 여유로운 시간대일거라고 생각했음에도 내가 방문한 날도 입장객이 아주 적지는 않았고 부분적으로는 꽤 혼잡하다고 느꼈으니. 또한 기존 다세대 건물을 리모델링한 곳이라 전시관 하나하나의 크기가 너무 작다. 몇몇 공간은 좀 더 큰 전시장이었다면 좋았을텐데 아는 아쉬움이 ..

Diary/전시 리뷰 2022.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