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일상 기록

[230409] 정신없이 바쁜 주말 - 야구, 전시, 전시와 전시, 공연과 공연, 비투비 버블(예고), 그 외 근황들

eunryeong 2023. 4. 10. 00:04

    너무 오랫동안 일상얘기를 안적은 것 같아서 (+ 야구장 간 이야기를 적고 싶어서) 남겨보는 일기. 밀린 글이 많아서 일기에까지 신경을 쓰기 어려우니 간단하게만 적겠습니다.

 

 

1. 금요일에는 야구 직관을 갔다. 전날까지 비도 오고 스산한 날씨라서 직관 포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오후부터 날씨가 개더니 퇴근시간 되니까 나쁘지 않은데? 싶어서 그냥 그 길로 야구장까지 걸어가서 표 현매해버림. 작년에도 첫 직관을 양창섭 선발 경기로 했는데 올해도 어쩌다보니 창섭이 선발경기를 오게 되었네. (창섭이를 많이 아끼는 것도 맞긴 함) 그렇지만 작년에는 경기 이겼고 올해에는 졌죠. 그것도!!! 볼넷으로 만루를 내주고!!! 아 정말 안타 맞고 지는건 아쉽지도 않아 근데 볼넷 볼넷 볼넷 줘서 지는건 진짜...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다고ㅠ 그래도 1회에 미친듯이 흔들린 다음에 2회부터는 얼레벌레 막긴 막았다만. 뭐 본인도 막고 싶었겠지만 스트존 들어가는거 죄다 커트 당하니 어쩔 수 있겠나 싶으면서도 아니 투볼 일단 주고 시작하는데 승부가 되겠냐 싶기도 하고ㅠ 거기다가 경기장은 또 미친듯이 바람불고 추워서 맥주 계속 사오고 따뜻한 아메리카노 손에 꼭 쥐고 봤다.

    5점차로 지고 있는 와중에도 9회까지 경기장을 지키고 있었는데, 마지막까지 딱히 이렇다할 좋은 장면은 없었지만 그래도 야구경기 보니까 좋네. 원래 계획은 야구장에서 노트북으로 내 할일 하면서 야구 분위기를 즐기는 거였는데 날씨가 너무 추워서 노트북은 꺼내지도 못했음 ^^ 암튼 첫 직관 끝. 다음 직관 가능한 일정이 5월 말 두산경기인데 이때는 주중이라서 분위기 좀 보고 고민할듯. 암튼 삼성아 잘하자. 잘합시다. 비록 4연패 중이지만 뭐 4연승 하면 되는거 아니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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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토요일은 삼청동 갤러리 투어로 시작했다. 국제갤러리에서 칼더전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미리 리스트에 올려두었는데, 네이버 예약을 통해 날짜와 시간을 잡아두어야지만 입장이 가능해서 급하게 들어갔더니 딱 10시가 남아있었다! 항상 미술관이나 갤러리 갈 때에는 아침 일찍 가서 최대한 여유롭게 보는걸 즐기는 편이라 오히려 좋았음 ㅋㅋㅋ 암튼 국제갤러리를 시작으로 삼청동 근방을 주욱 돌고, 가장 기대했던 전시인 하이디 부허전을 보러 아트선재 센터도 가보고(참고로 오픈시간 조금 전에 왔는데 출입구가 1층인지 지하인지 잘 몰라서 지하에 2번이나 내려갔다 옴 ㅎㅎㅎ). 그렇게 미술관과 갤러리들을 돌고나니 후기 써야할 전시가 8개가 되었음. 그 말인 즉슨, 아직도 3개의 전시 후기가 남았다는 소리. 전시 보는건 (몸은 힘들지만) 좋은데 항상 후기가 밀리는 그 기분이 참 그렇다. 그렇다고 기록이고뭐고 모르겠다! 하기에는 이미 날아가버린 옛날의 전시 관람 경험들이 자꾸 생각나고. 일단 주말에는 이 정도로 하고 주중에 생각날때마다 보충해보자. 지금 보충 안하면 다음 주말에 더 밀릴 예정이니까^^ 

    덧. 사진은 아트선재센터 (아마도) 2층의 계단에 깔려있던 카펫. GPT-3라는 글자에 이끌려 내려다보았다가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로 그림자샷을 찍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하나 남겨보았습니다. 요즘 여기저기 그림자사진을 자꾸 남기고 있는데 나중에 모아서 올려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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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갤러리 찾아다니면서 삼청동 거리도 걸어봄. 이렇게 삼청동 골목골목을 다녀본게 십년도 더 넘은것 같은데. 예전에는 굉장히 비싼 커피를 파는 고급동네라는 이미지였는데 요즘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가게도 많고 뭔가 느낌이 다르더라. 여담이지만 내가 저때 삼청동에서 아메리카노를 9천원에 마시고 기겁했던 기억이 있는데... 암튼 관광객들이 많은 거리를 걷다보니 나도 여행온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좋더라. 사진은 그랑핸드 가게에서 골목길에 내어놓은 화분에 걸어둔 방향제. 예쁨예쁨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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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토요일에는 공연도 두 개 봤다. 낮 공연은 후기도 올린 연극 <키스>. 서울시극단에서 올린 극이라 패키지로 끊었는데 표 받을때 아티제 커피쿠폰을 주더라. 예전에는 향초 받았던걸로 기억하는데... 뭔가 남는 기념품을 선호하긴 하지만, 커피쿠폰도 좋지. 다음에 세종문화회관 갈 일 있을때 써야겠다.

    저녁에는 국립극장에서 무용 <카베에>를 봤는데 (이건 아직 후기 적어야 함) 큰 무대 위에 원형 무대와 객석이 세팅되는 스타일이었다. 입장도 스탭들이 무대로 향하는 통로를 따라서 들어갔음. 2016년에 해오름 극장에서 햄릿 봤을 때에도 이렇게 원형 객석에 앉아서 봤던터라 그때 생각이 났다. 무대라는 공간에 다시 올 일이 있을까 싶어서 천장도 쳐다보고, 나중에 막이 올라간 다음에 관객석 쪽도 쳐다보고, 사진도 몇장 찍어보고 했는데도 나가는 길은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더라. 그래도 7년만에 무대위에 올라와봤으니 7년 후에 또 올라올 일이 있지 않을까. 그때까지 건강하게 잘 살아있다면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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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정신없는 금요일, 토요일을 보낸 터라 일요일만큼은 조용히 보내고 싶었는데 비투비가 버블을 한다는 소식이 들려 급하게 버블이라는 녀석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앱을 다운받고 하느라 정신없었다. 팬들의 의견도 이리저리 갈리고 있는데 뭐 각자 알아서 하면 되겠다 싶음. 다만 돈을 받고 하는 것이라면 당연히 해야할 만큼은 해야 하니까 멤버들도 조금 더 신경써줘야 할거고, 팬들도 이리저리 비교하면서 최저가 보장, 최혜국 대우만 바라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사실 팬이라는게 스타가 밥 뭐 먹었는지, 요즘 재밌는거 뭐 봤는지 이런 소소한 것들에 즐거워하고, 정 아무것도 없으면 그냥 안녕! 한마디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거 아니겠나. 그냥 별 얘기 아닌 것들도 자주 써주면 좋겠다 싶을 뿐.

 

6. 그 외 몇가지 변화를 짧게. 새 직장에 출근한지 2주차입니다. 롬리서치에서 옵시디언으로 갈아타고 있습니다. 최근 주문한 들기름막국수 샐러드가 너무 맛있어서 매주 한번씩 시켜먹고 있습니다. 벽에 붙여둔 프란체스카 우드먼의 사진이 떨어졌는데 다시 붙이기 귀찮아서 놔두고 있습니다. 오늘 배추찜을 하려는데 소주가 없어서 보드카를 들이부어서 만들었습니다. 마지막 남은 빠삐코를 먹어버렸습니다. 휴대폰으로 노래를 듣지 않은지 아주 오래인 것 같습니다. 임시저장에 18개의 글이 대기중입니다. 이 포스팅을 올리고 나면 17개가 될 것이고, 다음 주말까지 이 숫자들을 줄이지 않는다면 또 대여섯개가 쌓이겠죠 아마. 인생은 숙제의 연속인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