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일상 기록

[230507] 비투비 컴백, 그리고 최근 사진 몇 장과 짧은 노트

eunryeong 2023. 5. 7. 22:05

1. 최근 나를 둘러싼 가장 큰 이슈라면 역시 비투비 컴백이다. 새로운 곡을 가지고 컴백한 그들, 컴백 전부터 떡밥이 미친듯이 쏟아져서 충실하게 모든 떡밥을 소화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였고 덕분에 행복한 연휴를 보낼 수 있었다. 이 행복한 연휴의 시작은 바로 코엑스의 비투비 팝업! 퇴근길에 잠시 들러 사진도 찍고, 광고 나오는 것도 열심히 찍어보고 ㅋㅋㅋ (이건 여기에는 올리지 않아야징) 비투비도 꾸며진 공간이라니 너무너무 힐링이었다! 연휴동안 성수팝업도 들르고 싶었는데 어린이날 비가 많이 내리기도 했고, 럭드가 품절이라는 소식을 듣고 차라리 재입고된 다음에 가는게 낫겠다 싶어 다음주 주중에 들러볼 예정. 입장은 할 수 있겠지...?

    덧. 앨범과 컨셉에 대한 이야기도 짧게 덧붙여보자면, 항상 그렇듯 이번 앨범도 전곡이 다 좋음. 개인적으로 곡의 구성이 유려하게 이어지는 스타일을 좋아하는 편이라 상대적으로 파트간 분위기 전환이 급격한?편인 나의 바람은 처음에 적응이 잘 되지 않았는데, 또 비투비 노래답게 들을수록 귀에 착 감긴다는 느낌! 거기다가 안무!!! 이번 안무는 그냥 완벽이라는 단어 외에는 설명할 수 없는데, 가장 좋은 부분은 2절 도입부 성재 파트에서 멤버들이 3명씩만 안무를 하는 부분! 크게 움직이지 않으면서도 이렇게 다채로운 무대 구성을 할 수 있다니 와 진짜 이 안무 짜신 분 천재가 아닌가 싶다!

    수록곡인 헤븐, 데이앤나잇, 문라이드, 유어러브 네곡 다 너무너무 좋은데 문제는 들을때마다 최애곡이 바뀜 ㅋㅋㅋㅋ 어제 내 최애곡은 문라이드였는데 오늘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의 내 기분은 데이 앤 나잇이 조금 더 귀에 들어오는 것처럼 내일은 또 다른 곡일지도 모르지. 암튼 내 플리에 이렇게 새로운 곡이 5개나 더 들어와서 마음이 풍족해졌음 ^_^ 네잎클로버랑 약간의 키치함이 곁들여진 컨셉도 너무 좋은데! 문제가 하나 있음. 키링이랑 비즈스트랩 사야하는데 품절임. 큐브여러분 재고 다시 채워주실거죠...?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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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코엑스에 있는 회사이다보니 출퇴근할때나 점심 먹으러 나갈때 재밌는 것을 보게 되곤 하는데, 연휴 전 마지막 출근일에 발견한 BTS 관련 레고? 를 봐서 너무 귀여워 사진 몇 장 찍어옴. 굉장히 많은 수의 레고가 있는데 대부분은 팬들이 자신을 투영해서 만든 것들이고, 멤버들을 나타낸 레고는 저 무대위에 있는 7개인듯? (찍을땐 별 생각이 없었는데 지금 사진 보니까 그렇네) 첫 사진은 무대가 설치된 조형물만 찍어서 많지 않아보이는데, 주변에 이 몇배나 되는 팬들의 레고인형이 있음! 각자 자기 닉네임이나 이름을 레고에 적거나 그림으로 꾸민것들 구경하는게 또 재밌더라.

    여담이지만 같이 식사하러 나간 동료분이랑 이거 보고 귀여워...라며 막 사진찍다가, 동료분이 여기서 가장 티켓팅 실패한 자리가 어디에요? 라고 물어보심(아마 이때 내가 브루노 마스 티켓팅 처참히 실패한 다음이라 궁금하셨나봄) 그래서 무대 바로 옆쪽 끝자리를 찍었다가, 대각선으로 가장 먼 자리를 찍었다가, 마지막으로 이야기한 대답은 "티켓팅 실패한 사람들은 여기 없어요... 들어오기라도 하면 성공한거에요..." 근데 웃을일이 아닌게 브루노 마스 콘서트 자리 진짜 못구함 ㅋㅋㅋ 내 티켓팅 실력 진짜...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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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어린이날은 집에서 푹 쉬고 다음날은 하루종일 전시와 공연을 보러 다님.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 전시 보러 들렀다가 '큐브'를 올려달라는 메세지를 보고 어머 이건! 싶어서 한장 찍었다. 거기다가 파란 큐브를 올리면? 문화시설이 짜라란~하고 나옴! 아 이야기하고보니 너무 과몰입인가. 허허. 암튼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좋습니다. 호퍼전 보러 가시는 분들은 바로 근처니까 산책겸 슬쩍 들러보시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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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6일날 오전에도 비가 꽤 많이 내렸지만 호퍼전 시간을 오픈타임인 10시로 잡아놔서 어쩔 수 없이 아침 일찍 나가야만 했음. 그래도 바람이 좀 거센것 말고는 나쁘지 않았고, 오히려 파릇파릇한 잎사귀가 비를 맞아 더 싱그러워진것 같아서 기분이 좋기도 했음. 사진도 한번 찍어봤는데 비가 와서 그런가 마음에 썩 들지는 않네. 그래도 기록이니 남겨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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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날 본 마지막 전시인 발푸르기스의 밤 전시장 입구(=출구) 옆에는 관람객들이 메세지를 남길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여성의 연대에 대한 많은 메세지들 중에서도 특히 공감가는 것이 있어서 하나 찍어옴. 개인적으로 남녀 일반화하여 편가르는 담론 자체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여성들이 사회를 살아가면서 느끼는 근원적인 공포감에 대해서는 같은 여성이 아니면(혹은 일부 여성들조차도) 공감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굳이 드러내지 않아서 그렇지 정말 운이 좋아서 살아남은 경험을 가진 여성이 생각보다 많다는 점도 그렇고. 하루하루 운좋게 살아남았다고 가슴을 쓸어내리지 않아도 는 세상이 되길.

 

 

6. 대학로 연극공연을 보기 전 시간이 조금 남아서 카페를 검색해보다가 간단하게 요기도 하고 책도 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카페인것 같아서 들른 곳. 자세히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대학로에 꽤나 오래 있었을법한 느낌이 드는데, CD나 LP판 소장 라인업도 신기했고 곳곳에 놓여있는 피규어 구경하는 것도 재밌었다. 특히 마광수 교수님 특별칸?이 있던데 학교 다닐때도 읽지 않았던 교수님의 책이 이렇게 많이 있다니... 너무 신기했음. 아지트 삼기 너무 좋은 공간이라 앞으로 대학로에서 시간을 보낼 일이 있으면 종종 와야겠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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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곧 부처님 오신날이라 거리 곳곳에 등불이 걸려있다. 아니 벌써? 하고 생각해보니 크리스마스때도 한달쯤 전부터 트리가 설치되니까 얼추 비슷하네. 올해 부처님 오신날에는 사찰도 들러볼까 싶은데 사람이 또 너무 많을것 같기도 하고. 암튼 올 한해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조금 더 찾아보고 친해지려고 생각중임. 비록 내 최애였던 반가사유상은 너무 핫해져서 이제 찾아가기 좀 번거롭지만(소신발언하자면 저는 사유의 방보다 그전 전시공간이 더 좋았습니다.조용한 공간에 반가사유상과 저, 단 둘이 있을 수 있기도 했고... 불상 앞에 멍하게 앉아서 바라보기도 좋았는데...) 그래도 불상이 주는 묘한 안정감은 여전하단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