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일상 기록

[231001] 천방지축 어리둥절 빙글빙글 돌아가는 업무들, 헵타베이스, 뮤지컬 렌트, 추억이 아닌 기억

eunryeong 2023. 10. 1. 17:38

1. 9월 한달간 티스토리에 아예 들어오지도 못했다. 10월에서야 부랴부랴 들어와 이렇게나마 글을 남기는 것도, 일주일이나 되는 연휴가 아니었으면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 지난번 포스팅에서 적었던 새로운 프로젝트를 형태나마 일단 런칭했고, 이 프로덕트의 향후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기도 전에 또다시 새로운 커다란 일감이 주어졌다. 그 와중에 다른 일감이 들어올뻔 했던 것도 살짝(이라고 하지만 고려해야 할 사항들은 꽤나 많았음...) 검토한 후에 쳐내고, 팀원들과 스터디도 따로 하면서 업무용 스터디도 병행하고, 결과를 토대로 새로 기능요청 할 수 있도록 정리까지 해두고. 너무너무 바빠서 사람 더 뽑아야 하는 시점이라 채용기안 올리고 면접도 보고 있고.

    이렇게 일이 몰리고 몰리는 와중에, 갑자기 내가 생각도 못하던 영역의 일이 훅 치고 들어와서 주말 내내 머리를 싸매다가 결국 아무래도 이건 못하겠다고 상사에게 이야기하고, 그렇게 마무리된 건도 있었음. 이 건에 대해서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해가 안된다-를 넘어서서 화가 나는 지점들이 좀 있었는데, 뭐 일단 마무리된 건이니 더 깊이 생각하지는 않는걸로.

 

2. 최근의 여러가지 상황을 보면 나 자신이 회사 내에서 꽤나 신뢰받는 위치에 있다고 평해도 될법 한데, 정작 나 스스로는 그다지 나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게 문제. 다른 사람들은 대체 뭘 보고 나를 신뢰하는거지? 아니 정확히는, 누구도 감당할 수 없을것 같은 양과 범위의 업무를 도대체 왜 그냥 나한테 툭 던져버리는걸까.

 

3. 어지럽고 복잡한 머릿속 비우기. 새로 배워야 하는 것들의 공부기록 정리. 밀리고 밀린 일상의 기록 다시 쌓기 등등. 노트앱 관리에 있어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시각적 노트 테이킹 툴인 헵타베이스가 적절한 것 같아서 써보기로 했다. 확실히 유기적으로 여러 내용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도움이 된다 싶음. 특히 새로 들어가야 하는 프로젝트의 전체 플로우를 보기 편하게 정리할 수 있을것 같아서 기대가 되는데... 새로운 툴이다보니 빨리 잘 쓸 수 있도록 여러가지 잘 만들어봐야지.

 

4.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렌트가 돌아왔다. 지난번 렌트 공연 후기를 블로그에 따로 옮겨둘 정도로 정말 애정하는 극인데, 캐슷까지 완벽하게 돌아옴. 일단 마크가 지난 시즌 배우 두명 다 왔다는 점에서 나는 다 이루었다... 백형훈 배우는 미드나잇이나 고스트, 지크슈에서 볼 기회가 있었지만 이상하게 연이 닿지 않아서(&애배랑 같은 역할이라...) 아직 자첫을 못했는데, 이번에 드디어! 배우 자첫을 하게 될 것 같다 후후... 정모베니가 이번에 콜린 역으로 돌아오는거도 너무 반갑고! 수정앙이 조앤으로 오는거 너무 감동이고ㅠㅠ 그리고 환희 미미!!!! 로렌 역으로 처음 만났을때부터(나 혼자 만난거지만 아무튼 그렇다고 하자) 망태기에 넣고 야금야금 공연 챙겨봤는데, 이렇게 렌트 미미로 온다니 감개무량하다ㅠㅠ 아무래도 신시컴퍼니랑 나 배우보는 눈이 비슷한거 같아... 역시 신시랑 나 운명인걸까...? 

    거기다가 무려 회사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인 공연장에 왔으니 자주 들르지 않을 수 없다...! 일단은 2주단위로 공연 잡아뒀고, 나머지는 그날그날 상황 보면서 급예매해서 보고 그럴지도. 프로젝트 때문에 11월까지도 조금 바쁠거같아서 일단 더 잡아두지는 않았는데, 12월 전까지 바쁜거 빨리 끝내고 매주 여유롭게 렌트를 볼 수 있도록 힘내야겠다...! 

 

5. 오페라의 유령을 보러 가는 길, 문득 아주 오래전의 기억이 스멀스멀 살아났다. 

 

6. 명절에 다녀온 대구는, 문득 많은게 바뀌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했다. 스무해 가까이 떠나온만큼, 이제 내가 기억하는 대구의 모습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상전벽해여서가 아니고, 그냥 내 추억의 장소들이 서서히 사라져간 것 뿐이지만.

 

7. 새로운 맥북을 사고싶어서 고민중이다. 아주 못쓸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일을 하기에는 좀 답답한 딱 미묘한 지점. 일단 10월에 애플 행사에서 맥북 공개 라인업을 보고 다시 고민해보는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