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 Board/취향 스크랩

Untitled, Rome, Italy by Francesca Woodman (1977-1978)

eunryeong 2022. 10. 25. 17:38

    반듯한 사진 속 반듯한 문틀 위에 아주 약간 삐뚜름하게 매달린 여성이 주는 묘한 긴장감. 아마도 이와 유사한 내용이 '나의 사적인 도시'에 적혀있었던 듯 하다. (지금 찾아보지 않아서 정확한 내용인지는 알 수 없다) 이 사진을 처음 알게 된 계기 또한 그 책이었다. 처음 읽었을 때에는 현대 예술을 잘 알지 못해 책에 적힌 대부분의 예술가들을 그냥 흘려보냈는데, 유일하게 내 취향으로 저장된 작가와 사진이 바로 이 사진이었다. 왜 이 사진이 좋은지 물어보면 이유를 무어라 명확하게 댈 수는 없다. 좋은것이 으레 그렇듯 말이다. 그저 이 사진, 그리고 이 작가의 사진들이 궁금해졌고, 날로 애정이 커져갔고, 결국 이 작가의 사진들이 우리 집에 걸리게 되었다는 것으로 이 사진에 대한 내 애정의 크기를 표현할 수 있을 따름이다. 아, 아쉽게도 우리집에 걸린 사진이 오리지날 프린트는 아니다. 언젠가 오리지널 프린트도 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버킷리스트에 슬며시 담아두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