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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1. 여름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 - 비투비, 너 없인 안된다 (2018)

30 Days Song Challenge DAY 11 : a song that reminds you of summer 비투비, 너 없인 안된다 (2018) 이번 노래는 팬심 가득한 선정이다. 비투비를 알게 된 것은 2021년 초, 코 끝이 시리도록 추운 겨울이었다. 큰 인기를 얻었던 '그리워하다'조차도 몰랐던 내가 이 그룹을 처음 알게 된 건 '신바람'이라는 곡으로 신나게 무대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였다. 무대에 진심인, 정말 스스로 즐기면서 노래하고 춤추는 사람들을 좋아하는 나는 저 무대로 단숨에 팬이 되었다. 물론 멤버들의 잘생긴 얼굴이 가장 큰 이유이긴 했다. 그들의 노래실력도 영향이 있었음 또한 부인할 수 없다. 비투비 팬이 된 후 타이틀 곡들을 뒤늦게 열심히 들었는데, 그 중 가장 자주 들었던 곡..

Day 9. 세 단어로 이루어진 제목을 가진 노래 - 뮤지컬 <렌트>, La Vie Boheme (1996)

30 Days Song Challenge DAY 9 : a song title that has three words 뮤지컬 , La Vie Boheme (1996) 이 노래가 세 '단어'라는 기준을 충족하는지 솔직히 확신은 못하겠다. 프랑스어를 잘 모르긴 하지만 저 3개의 분절된 덩어리 중 어느 하나는 독립적인 기능을 하지 못할 것 같다는 합리적 의심을 지울 수 없다. 그럼에도 이 곡을 꼭 소개하고 싶기도 하고, 다른 세 단어 노래를 찾기도 여의치 않아서 그냥 적어보려고 한다. 뮤지컬 렌트는 2020년, 코로나가 가장 기승을 부리던 그 해에 내게 큰 위안을 주었던 작품이다. 공연을 보든 전시를 관람하든 밖에 나가서 무언가를 경험하고 오는 것이 가장 큰 낙이었던 그 때의 나는(이건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Day 8. 숨겨진 명곡 - 자우림, 꿈의 택배편 (2000)

30 Days Song Challenge DAY 8 : an underrated song 자우림, 꿈의 택배편 (2000) 냉정하게 말해서, 내겐 이 문항 자체가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대부분의 가수들은 메이저라고 하기 어렵고 그 중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곡들은 마이너한 편에 가깝기 때문이다. 내가 듣고 언급하는 대부분의 곡들은 인기를 끄는 가수의, 가장 사랑받는 곡과는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이 질문에 대해 답을 해보자면 아마 이 곡을 꼽아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아마 가장 사랑받는 락그룹 중 하나인 자우림의, 가장 사랑 받았던 앨범인 3집에 수록되어 있지만 이 때문에 다른 곡들에 밀려 언급이 덜한 곡. 꿈의 택배편은 자우림의 수많은 곡들 중 꽤나 이질적인 편에 속한다. 특히 김..

Day 7. 제목이 모두 대문자인 노래 - 맥거핀, ZIGZAG (2018)

30 Days Song Challenge DAY 7 : a song title that is all in uppercase 맥거핀, ZIGZAG (2018) 어제 질문의 연장선. 마찬가지로 플레이리스트를 주욱 훑어보며 골랐다. 맥거핀의 이 곡을 이 질문에서 소개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지그재그라는 단어가 우리말인줄 알았기 때문에 이 단어에서 대문자 소문자를 논할 일이 있을거라고 상상조차 못했다. 찾아보니 zigzag가 갈지자 형태로 걷는 모양새를 일컫는 듯? 옛날에 비닐이나 시소같은 단어가 외래어임을 알게 되었을 때 느낌과 비슷하다 뭔가. 아직 알아야 할게 너무 많구나. 내가 모르는 게 또 얼마나 있을지. 각설하고 곡에 대해서 더 이야기해보면, 이 곡은 초기 맥거핀의 매력이 아주 잘 드러나는 곡이기도 하..

Day 6. 제목이 모두 소문자인 노래 - 데이브레이크, da capo (2012)

30 Days Song Challenge DAY 6 : a song title that is all in lowercase 데이브레이크, da capo (2012) 이번 질문을 받고 난 후, 노래 제목의 철자에 대해 그다지 깊이 생각해본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제목 철자가 모두 소문자인 노래를 아무리 생각하려 해도 어떤 노래가 대문자를 쓰는지, 소문자를 쓰는지, 혼용하는지에 대해 떠올릴 수 없었다. 모국어가 한국어인 나에게는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이에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내가 몇년동안 모아둔 플레이리스트를 주욱 훑어보며 찾아야했다. 단지 제목이 소문자여서만이 아닌, 나름 즐겨듣고 좋아했던 곡으로 골라야 하니 더 쉽지 않았던 선곡. 데이브레이크는 밝고 건강한 밴드 이미지이지만, 내..

Day 5. 내 취향을 드러내는 노래 - 이승열, Come Back (2015)

30 Days Song Challenge DAY 5 : a song that proves you have good taste 이승열, Come Back (2015) 처음 이 질문을 보고,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조금 고민을 했다. 취향에 호불호는 있어도 좋고 나쁨은 없다고 생각하기에, 이 질문을 직역하는 것은 적절하지도 않고 내가 그 질문에 답을 할 자신도 없었다. 고민 끝에, 그냥 내 취향을 보여주는 곡 정도로 해석해도 무리없지 않을까 생각했다. 어차피 내가 좋아하는 곡은 내게는 좋은 취향일테니까. 그렇기에 이 질문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의,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응답해야만 했다. 이승열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언제부터 좋아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를 인지한 시점은 대략 2집 발매 후, 3집 ..

Day 4. 가사를 전부 알고 있는 노래 - Oasis, Don't look back in anger (1995)

30 Days Song Challenge DAY 4 : a song you know all the words to Oasis, Don't look back in anger (1995) 예전에는, 그러니까 한 십년쯤 전? 에는 가사를 전부 외우는 곡들이 꽤 많았다. 음악을 많이 듣고, 자주 듣고, 찾아서 듣던 그 시절. 지금은 새로운 노래를 들어도 그냥 흘려보내다시피 해서 가사를 기억하는 곡이 거의 없다. 노래방에 가면 가사를 전부 띄워주니 굳이 외울일이 많지 않기도 하고. 노래방이 아닌, 가사를 띄워주지 않는 곳에서 노래를 불렀던 기억을 떠올려보니 몇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 밴드의 단독공연을 기다리는 동안 클럽에 흘러나오던 이 곡을 친구와 함께 따라불렀었는데, 공연을 기다리는 조용하면서도 어수선한..

Day 3. 나를 눈물흘리게 하는 노래 - 피터팬컴플렉스, Old Street (2018)

30 Days Song Challenge DAY 3 : a song that makes you cry 피터팬컴플렉스, Old Street (2018) 피터팬 컴플렉스는 기묘하다. 데뷔 당시의 브릿팝 향기가 강하게 풍기는 곡들부터, 신디사이저 음을 활용한 밝은 곡을 거쳐 아주 최소한의 요소들로 세심하게 벼려낸 곡들까지. 많은 변화의 단계를 거쳤고, 그 모든 단계의 음악이 완벽히 내 취향이었다는 점에서 내겐 신기한 밴드다. 예전에는 초기의 거칠고 정제되지 않은, 울부짖는듯한 감정 표출의 곡들을 가장 좋아했는데 지금은 '불필요한 것을 최소화하는' 미니멀한 음악이 많이 와닿는다. 감정을 삼키고, 다 모두 그냥, 내일의 뉴스 등 다 좋은 곡이지만, 그 중에서도 Old Street를 들을때면 영국 여행갔을 때가 떠..

Day 2. 항상 나를 웃게 만드는 노래 - NMB48, 청춘의 랩타임 (2011)

30 Days Song Challenge DAY 2 : a song that always makes you smile NMB48, 청춘의 랩타임 (青春のラップタイム) (2011) 이 질문을 보고, '웃게' 만든다는 의미가 무엇일지에 대해 먼저 고민을 했다. 슬며시 기분이 좋아지는 곡일수도 있고, 벅차오르는 곡이 될 수도 있고, 혹은 너무 귀여워서 웃음을 짓게 되는 곡일수도 있고. 어떻게 해석하든 상관없다면, 기분이 좋지 않을 때 가장 많이 듣고 봤던 무대를 골라보자고 생각해서 이 곡을 고르게 됨. NMB48은 슈가 있을때 정말 많이 좋아하던 그룹이었는데, 지금은 새로운 곡을 찾아 듣지는 않지만 여전히 예전에 듣고 좋아했던 무대들은 한번씩 찾아본다. 특히 '청춘의 랩타임'은 매 콘서트마다 앵콜곡으로 불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