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전시 리뷰 79

[230506] 프로젝트 서울: 서울형 공공건축의 탄생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은 얼마전 소토 무라 전시를 보기 위해 처음 방문했었던 곳. 미술작품 위주의 전시관과는 다르게 건축물 혹은 건축 관련 설계를 위주로 전시를 구성하는 곳이라, 설계도나 모형을 자세히 들여다보기 시작하면 시간이 블랙홀처럼 사라지는 마법공간 같은 곳이다. 이번에 열린 전시는 무려 서울의 공공건축에 대해 다룬다고 하여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를 무릅쓰고 다녀왔다. 전시관 전경과 전시작품들에 대한 간략한 개요. 다양한 작품들의 설계안과 실제 시공된 사진을 상세하게 볼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모형들은 전시관 가운데에 모아두었는데, 아무래도 다른 모형들이 함께 눈에 들어오는 다소 불편한 부분은 있지만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레이아웃인듯 싶다. 모형들을 모아두니 하얀색 혹은 원목으로 만들어진 ..

Diary/전시 리뷰 2023.05.20

[230506] 건축가의 관점들 : 건축과 예술적 기질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의 또 다른 전시. 건축가들의 예술작품이라고 해야하나? 약간은 결이 다르다면 다르고 독특하다면 독특한 유형의 전시인데, 건축가들의 결과물 중 건축물 혹은 설계도가 아닌 다른 유형의 것들만 모아두어 약간은 이질적이라고 느껴지는 전시였다. 다만 이 전시를 통해 무엇을 얻었나? 하면 그것은 조금 미묘... 그냥 한번 슬쩍 둘러보기는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이해하기는 조금 어려운 그런 작품들? 아니 난해하다기 보다는 무엇을 보고 영감을 얻어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느낌? 딱 그정도인듯.

Diary/전시 리뷰 2023.05.20

[230429] 페터 바이벨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

드디어 페터 바이벨 전을 보고 왔다! 이 전시와 관련한 참여형 교육 포스팅을 올린 후에도 거의 한달이나 지나서야 다녀오게 되다니... 나의 게으름을 반성해본다. 이번 전시공간은 국현에서 처음 가본 공간이었는데 앞으로도 이 곳에서 전시가 계속 올라올지도 조금 궁금했다. 1 - 전시장 전경. 공간 여기저기에 사진을 크게 인화하여 붙여둔 가벽들이 있어서 사람들의 시선을 적당히 분산시키고 있다. 일방향적인 동선에서 탈피하려고 한듯? 2 - 감정의 화산학. 비언어적 행동을 통한 감정의 전달을 나타낸 것이라고 하네요. 3 - 어린 개로서의 예술의 초상. 사람을 줄에 묶어 길거리를 다닌다는 이미지가 충격적으로 다가오지만, 한편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는 익숙해야 할 이유가 있는가? 라는 근본적인 의문도 든다. 4, 5..

Diary/전시 리뷰 2023.05.07

[230429] 서스펜스의 도시, 워치 앤 칠 3.0

국현 서울관 갔다가 들러본 전시. 개인적으로 미디어 전시, 그 중에서도 영상 작품은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이 공간에 있는 대부분의 작품이 영상물이었다. 거기다가 동선이 관람객이 오래 머무르면서 작품을 감상하기 그다지 편하게 되어있지도 않아서 그냥 이미지 몇 개만 슬쩍 보고 왔음. 몇년전 올해의 작가상에서 만났던 국극단의 기록물을 다시 보게 된 것은 반가웠고, 붓다로 대체하여 재구성한 메트로폴리스가 또 은근히 잘 어울려서 요즘 시대의 힙은 역시 불교인가...! 하는 뜬금없는 생각을 약간 해봤던 것 정도.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전시장 중간에 있는 워치앤칠 홈페이지 체험존(?)이었는데, 일방향 다이얼로그가 중간중간 계속 뜨면서 마치 컴퓨터가 말을 거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물론 내가 더 재밌게 봤던 부분은 ..

Diary/전시 리뷰 2023.05.07

[230429] 예화랑 45주년 기념전 - 밤하늘의 별이 되어

이 전시는 주변에 다른 일정이나 갤러리가 없었음에도 이 전시 하나만 보러 찾아가서 본 전시였다. RM군의 인스타에서 이 전시의 작품 하나를 보았는데, 그 작품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일정을 쪼개 보러 다녀옴. 찾아보니 오래된 역사를 가진 화랑이기도 했고, 특히 이전에 본 여러 전시에서 익숙한 이름들이 보여서 반갑기도 했다. 여러모로 의미있었던 관람이었음. 1층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전경. 입구 오른편에 있는 벽에 구본웅 작가의 작품이 두 점 걸려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특별할건 없는 스케치였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아쉬웠다. 화랑에서의 전시는 미술관이랑은 다르기에 아주 엄선된 작품들만 포함되기는 힘들다는건 알고 있지만 ㅎㅎ 1층에 특히 많이 보였던 작품이 임군홍 작가의 작품들이었는데, 중국인상과 고궁이..

Diary/전시 리뷰 2023.05.07

[230422] 울리지그 중국현대미술 컬렉션

이날 갤러리 투어의 또 다른 목적이었던 울리지그 컬렉션. 사실 이 전시를 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아이웨이웨이의 작품이 있다는 소식 때문이었는데 막상 전시를 보고 나니 가장 인상이 희미했고 오히려 다른 작품들이 더 눈에 들어왔다. 하긴 전시라는게 항상 그렇긴 하지. 이런 저런 이유로 후기를 적는게 이상하게 쉽지 않아서 계속 미뤄지고 있었는데, 더 늦어지면 영영 후기를 쓰지 못할것만 같아서 일단 적을 수 있는 만큼만 후기를 남겨본다. 참 후기가 잘 써지고 못써지고 하는건 내가 받은 감동이나 인사이트의 크기와는 또 상관이 없단 말이지. 신기한 일이야. 아트센터 1층 로비. 전시는 이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왼쪽의 구명조끼를 여러개 이어놓은 작품이 아이웨이웨이의 작품, 오른쪽은 장 쿤쿤의 작품으로 둘 다 레디메..

Diary/전시 리뷰 2023.05.06

[230429] 김진희 개인전 <새벽, 보인 적 없는>

디스위켄드룸의 지난 전시가 아주 좋았어서 근처에 들른 김에 방문해보았음. 이전 전시도 인체의 디테일을 살짝 뭉개놓은? 둔화시킨? 형태였던게 인상적이었는데, 이번 전시의 작가도 비슷한 형체의 그림이라 신기했고 그럼에도 굉장히 다르게 다가오는게 재밌었음. 이번 전시에서는 인체의 색상이 미색 혹은 베이지색이 아니라 푸른 빛에 가까웠는데, 빛을 어떻게 받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인체 혹은 오브제의 색상에 대해 효과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일부러 불필요한 디테일들을 간소화한게 아닌가 싶었다. 얼굴빛이 이렇게 파랑파랑해지는거, 비투비 콘서트에서 응원봉 얼굴 아래에 두면 딱 이런 색인데...하는 생각도 들었고.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지하 전시실에 걸린, 가족들이 둥그런 광원을 중심으로 둘러앉은 그림이었음. ..

Diary/전시 리뷰 2023.05.05

[230429] Saul Steinberg 개인전

PACE의 또 다른 전시, 사울 스타인버그. 개인적으로 크게 감흥은 없었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담아 새로운 시각으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저한테 크게 와닿는 그런 부분은 없었거든요. 당시 시대상에서는 앞서나간 화풍이었을지 모르지만 저는 2023년의 저라는 사람이 가진 필터를 통해 작품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보니... 가볍게 둘러보기 나쁘지 않았지만 이 전시만을 위해 왔다면 좀 아쉬웠을듯.

Diary/전시 리뷰 2023.05.05

[230429] Liu Jianhua 개인전

페이스 갤러리의 새로운 전시, 류젠화 개인전. 리만 머핀 가는 김에 들른 전시인데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하얀 도자를 이용해서 가벼운 물질을 표현하는 게 이렇게 신박하게 느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메인 전시작품인 A Unified Core가 사진빨도 잘 받지만(인스타그래머블하니 사진 찍으러 많이 가세요) 그 이상으로 작품 자체에서 느껴지는 여운이 큼. 공간을 가득 메운것 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작품 가장자리에는 사람이 다닐만큼의 통로가 확보된 걸 알아챌 수 있는데, 이 통로를 따라 작품의 옆으로, 아래로 걸으면서 각기 다른 각도에서 보는 작품의 모습이 굉장히 기억에 남음. 약간 명상을 하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이렇게 가벼워보이는 오브제들이 실제로는 도자기라서 꽤나 무거울 것이라는..

Diary/전시 리뷰 2023.05.05

[230429] Tammy Nguyen : A Comedy for Mortals <Inferno>

타미 응우옌의 개인전. 전시회 소식에서 그림을 보고 굉장히 궁금했는데, 실제로 보면 훨씬 더 인상적이다. 덩굴과 잎사귀, 뱀으로 표상되는 원초적인 인류의 모습과 로켓, 우주인으로 대표되는 22세기 과학기술의 형태가 하나의 캔버스 위에 그려져있는데 이질감도 생각보단 덜하고 생각보다 잘 어울림. 금색 물감으로 배경만 칠한게 아니라 그림 중간중간에 새 발자국 모양?의 표식 같은것도 찍혀있어서 그림 전체가 반짝반짝 거리는데 이것도 예뻤고. 멀리서 보면 여인의 모습인데 가까이서 관찰하면 구불구불한 뱀들과 그 머리라서 깜짝 놀라기도 하고. 리플렛을 보니 단테의 신곡 이야기도 있던데 이건 읽어보지 않아서 뭐라 평하기 어렵네. 아무튼 기대 이상의 전시였습니다. 참고로 2층에 있는 아트북은 직접 넘겨볼 수 있는데, 예쁜..

Diary/전시 리뷰 2023.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