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강연내용 정리

[230422] The Edge Talk : 알리다, 전하다, 움직이다

eunryeong 2023. 5. 29. 21:19

    폴인 강연은 온라인으로 종종 듣긴 했지만 오프라인 강연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사실 이번 엣지 토크 시리즈 강연에서 몇개 더 신청해두긴 했는데, 이런 저런 일정때문에... 결국 실제로 강연을 본 것은 이 강연과 다른 온라인 강연 하나, 총 두개 뿐. 온라인으로 들었던 강연은 딱히 남겨둘만한 기록이 없어서 이 강연에 대한 이야기만 남겨보려고 한다. 항상 이야기하듯 강연 내용을 전부 담은것은 아니고 그냥 내 기준대로 발췌하고 재해석한 버전이라는 점을 기억해주시길. 한달이나 지나서 남기는 기록이다보니 아마 강연 자체 내용과는 조금 상이한 부분도 있을듯 하다.

 

- 가장 처음에 제기한 화두는, MASS의 영향력 감소에 대한 이야기. 20세기가 신문, 라디오, 텔레비전과 같이 한번에 대량의 수신자에게 메세지를 발송하는 매체가 힘을 얻었던 시기라면, 21세기는 다양한 채널로 인해 매스미디어의 영향력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알려야 할 것인가? 이에 대해 강연자가 이야기하는 방법은, 채널을 만들 것. 컨텐츠를 만들 것. 데이터의 힘을 빌릴 것. 결론적으로는 기존의 구조 혹은 시스템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는 것.

 

- 예전의 소비는 필요에 의한 소비였다면 현대의 소비는 상징으로서의 소비에 가깝다. 출산율은 줄어들었지만 신발 판매량은 2배가 된 것에서 보듯, 이제는 신고 다닐 신발을 사는것이 아니라 자신의 취향을 담아낼 수 있는 하나의 의미 기호를 소비한다는 것. 물질에 머무르는 브랜드는 도태될 것이며, 소비자들은 브랜드에게 고유한 철학을 기대한다.

 

- 초기 세일즈의 원형은 방문판매와 같은 형태였다. 사람과 사람의 온기를 나누며 제품을 알리던 영업 형태는, 매스미디어의 발달로 더 브로드한 형태의 광고로 대체되었었다. (물론 이 기간에도 방문판매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옛날만큼 광고가 히트치지 않는 상황. 미디어를 통해 광고를 송출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컨텐츠가 되어서 사람들을 끌어모을 수 있어야 한다.

 

- 컨텐츠라고 할때 흔히들 새로운 스토리, 이미지, 사운드만을 생각하게 되기 쉽지만 때로는 다양한 제품을 모아놓는 것 자체도 컨텐츠가 될 수 있다. 이전의 스테디한 소비자는 점점 사라지고, 다양한 제품을 즐기는 유목민적인 소비가 강화된다고. 이 지점에서 큐레이션 서점들에 대한 이야기도 떠올랐는데, 소규모 동네서점들이 일견 대형서점에 비해 종류는 더 적어보일 수 있지만 반대로 대형서점 어딘가의 서가에 잠들어 있을 책을 전면에 드러내어 준다는 점에서는 또 다른 컨텐츠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 이전에는 TV광고의 시대. 15초 혹은 30초짜리 광고를 여러번 노출하여 광고효과를 얻었다면, 이제는 광고가 컨텐츠화되면서 더 길어지고 정교해진다. 브랜드들이 팝업스토어를, 카페를, 레스토랑을, 호텔을 만드는 것 자체가 광고이고 소비자들이 이 공간에서 경험하는 시간(짧게는 30여분, 길게는 24시간 이상)이 온전히 '즐거움'으로 채워져야 하므로 모든 경험을 통제하고 조율할 수 있어야 한다.

 

- 그리고 이렇게 브랜드의 '진정성'을 전달하기 위한 노력은 고객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리고 고객들은, 자신의 마음을 움직인 브랜드를 자발적으로 SNS에 올리고 홍보한다. 입소문과 비슷한 형태라고도 볼 수 있는데, 조금 더 정교해진 형태의 바이럴 마케팅일수도 있고. 기업에서 돈을 써서 뿌리는 광고가 아닌, 소비자들의 선택을 통해 브랜드가 보증받는다는 형태를 띤다는 것.

 

- 그러므로, 고객과 만나는 접점에 있는 (극히) 소수의 사람들에게 (극히) 잘해주면, 이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알리고자 한다. 깊은 고객경험, 이를 통한 브랜드의 팬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