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공연관람 기록 95

[230428] 국립창극단 <절창Ⅰ>

올해에는 국립극장 패키지를 예매하면서 전통음악 공연을 예전에 비해 많이 잡아두었다. 작년에도 창극이나 한국무용, 여우락 공연들을 좀 더 챙겨보려고 했었는데(여우락은 결국 미국여행이랑 일정이 겹쳐서 대부분 취소했지만ㅠ) 올해에도 이 기조는 계속 이어질 듯. 절창 패키지도 예매했고 여우락도 챙겨볼 예정이다. 확실히 새로운 분야의 공연들도 여러번 보다보니 조금씩 익숙해지고 어떤 맛으로 보게 되는지 알 것 같다. 절창 첫번째 공연은 수궁가를 100분 가량으로 다시 재구성하였는데, 내용이나 판소리 구성이 빠진 부분들도 많겠지만 원전의 판소리를 원형에 가깝게 접할 수 있어서 좋으면서도 (판소리 초보자인 내게는) 약간은 도전적인 시도였다. 그 결과는, 아주 성공적! 중간중간 창극과 비슷하게 다른 악기를 이용한 음악이..

[230421] 뮤지컬 '맘마미아'

- 맘마미아는 워낙 유명한 극이라 오래전부터 이름을 많이 들어봤지만, 내 취향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해서 한번도 보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었다. 이번에 이 극을 보게 된 이유 또한, 코로나 시기에 격하게 애정하게 된 신시컴퍼니의 극이다보니 그래도 한번은 봐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지 극 자체가 굉장히 기대되고 그런 이유는 아니었음. 무엇보다 쥬크박스 뮤지컬은 원곡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보니 스토리에 집중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아무리 명곡이라고 해도 그렇다. - 관극 후 감상을 간단하게 줄이면, 우려했던 주크박스 뮤지컬의 단점은 그대로. 그렇지만 걱정보다는 재밌게 보았고 또 보고싶다는 생각도 들 정도였음. 다만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뮤지컬이지만 노래가 아쉬운 배역들이 상당히 많다는 점. 물론 내 기준..

[230408] 국립현대무용단 <카베에>

후기를 완성하지 못하고 2주라는 시간이 지났다. 아직 써야할 것은 많지만 시간은 없기 때문에, 처음에 끄적인 메모를 (거의) 그대로 남겨보기로 한다. 부족한 부분은 부족한대로, 거친 부분은 거친대로 남겨두는것도 나름 의미 있겠지. - 이번 공연은 개념적인 부분이 굉장히 많았던 극이 아니었나 싶다. 근육, 관절을 아주 세밀하게 분절해가며 움직여보는 그들의 몸짓. 이것 또한 '무용'이라는 것이겠지? - 해오름극장 무대에 설치된 원형(실제로는 타원형인듯?) 객석에 앉아 극을 보게 되었는데, 2016년에 이 곳에서 보았던 연극 햄릿에서도 이렇게 극을 보았었기에 감회가 새로웠다. 마지막에 막을 올려 객석이 훤히 보이는 그 연출은 정말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덕분에 처음으로 두 번이나 연극을 보게 만든 장면이었..

[230408] 연극 <키스>

※ 이 게시물은 연극 키스 공연에 대한 다량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는 분들은 주의해주시고, 가급적 공연 관람 이후 해당 게시물을 확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사진부터 올립니다. 커튼콜과 공연 마친 후 사진촬영은 불가능하고, 공연 전 무대사진만 촬영 가능합니다. 공연 후기라는게 따지고 보면 죄다 스포일러이고, 뭔가 검색해서 볼 정도면 어느정도 스포일러를 당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일거다 싶어서 다른 극들 후기를 적을 때에는 굳이 저런 경고문(?)을 적지는 않았었다. 그럼에도 이 극은 뭐라도 이야기하려면 저 문구 없이는 눈치가 많이 보일 것 같다. 공연을 볼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웬만하면 아래 글을 보지 않고 관람하시길 권유(?)드리고, 그럼에도 보고싶다! 하시..

[230404] 식스 더 뮤지컬

- 원래 이 극은 미국 여행 갔을 때 보려고 했던 작품이었다. 당시 브로드웨이에서 아주 핫한 작품 중 하나였고, 여행을 떠나는 시점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올라온다는 소식이 없었기 때문에 미국에서 꼭 보고오려고 했다. 그러나 마침 뉴욕에 도착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 한국에서도 식스를 올린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응모했던 식스 로터리를 죄다 떨어져버려 미국에서는 이 작품을 보지 못했다. (솔직히 저녁시간이 이미 너무 바빠서 뮤지컬을 더 끼워넣을만한 시간도 많지는 않았다) 덕분에 이번에 한국어 버전으로 처음 관람을 하게 되었고,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 80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는 작품으로, 단체곡 3+1곡과 솔로곡 6곡을 부르면 금방 공연이 끝난다. 공연시간..

[230325] 뮤지컬 <윌리엄과 윌리엄의 윌리엄들>

- 이 극은 세 명의 윌리엄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윌리엄 헨리 아일랜드, 그의 아버지인 윌리엄 사무엘 아일랜드, 그리고 직접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지만 스토리의 핵심이 되는 윌리엄 셰익스피어. - 역시 뮤지컬은 내 취향과는 거리가 좀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한동안 연극 위주로 보다가 오랜만에 뮤지컬을 봐서 더 그런가 싶기도 하고. 넘버들은 나쁘지 않았고 그중 몇개는 다시 듣고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스토리와 곡 전개의 유기성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뮤지컬 특유의 다소 늘어지는 감정선이 유독 와닿았기에 약간은 미묘...?하다는 느낌을 계속 가질수밖에 없었던게 아쉽다. - 이번 공연관람의 최대 수확은 황순종 배우를 보게 된 것. 이렇게 노래를 잘 하는 배우라니..

[230325] 연극 '돈'

세상에 돌고 도는게 돈이라지. 근데 어째서 그 돌고 돈다는 돈이 왜 나한테는 돌지 않는건지 참 알 수 없소.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고, 회사에서 잘리고 모아둔 돈도 다 쓰고 이제 죽을까 말까 하는 그 순간에 복권이 딱 생각나는데, 참 이상도 하지 그 번개 맞을 확률보다도 낮다는 복권 당첨이 딱 될 것만 같은 그런 예감이 들었단 말이야. 그래서 남은 돈 털어서 복권 한 장을 딱 샀지. 샀는데, 그게 말이야, 진짜 당첨된거야! 그것도 1등으로! 3억원의 상금이라지만 세금이네 뭐네 떼고나니 2억이 좀 넘는 돈이데. 그래도 그게 어디야! 내가 돈이 없어 길거리에서 죽을까 말까 하다가 갑자기 2억이 생겼는데! 내 이 부자된 기분 제대로 한번 느껴보고 싶어서 다 현찰로 달라 그랬지. 무겁더라고. 포대자루 하나..

[230324] 국립창극단 <정년이>

- 판소리극 '노인과 바다'로 애정하게 된 이자람씨가 작창을 했다는 소식에 국립극장 패키지로 미리 잡아두었는데, 나중에 보니 웹툰 원작이라 인기가 어마어마하더라. 매진행렬 끝에 회차를 연장할 정도였음. 선예매가 아니었다면 공연 자체를 보지도 못할 뻔 했다 다행이야 다행이야!! - 초반에 캐스팅 관련하여 논란이 조금 있었는데, 연출의 인터뷰 스킬이 부족했다고 해야하나... 아니면 긁어부스럼을 만들었다고 해야하나... 암튼 웹툰에서 여성으로 나오는 인물 일부를 남성 역할로 바꾸었다고 해서 시끌시끌했다. 거기다가 여기에 젠더 이야기를 덧붙였다고 해서 더 말이 많았다만, 난 일단 공개된 주요 배역이 모두 여성 배우들이었고 연출과 작창진들의 기존 작품을 고려해봐도 딱히 아쉬울만한 부분은 없을 것 같아서 일단 작품..

[230318~19] BTOB OFFICIAL FAN CLUB MELODY 5TH FAN MEETING [MELODY COMPANY 연수회]

이틀간의 팬미팅 일정 공지가 처음 떴던 날, 공연장을 보고 아 잘못하면 아예 못갈수도 있겠구나 하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4기 팬미팅때 (물론 그땐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로 좌석수가 아주아주 적었고, 내가 멜로디 4기가 아니었다는 아주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긴 했지만) 자리를 구경도 하지 못하고 이틀 내내 온라인으로만 공연을 보아야 했었기에... 게다가 체조도 채운 양반들이 핸드볼경기장이라는 작고 작은 곳을 대관해버리는 통에... 서은광씨가 라이브에서 이번 팬미팅 예매하기 빡셀거라는 스포와 경고를 동시에 날린 것까지... 모든 요소들을 고려해보았을 때, 내 티켓팅 실력으로 양일 모두 예매를 성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니 맘 편하게 하루만 가는 것으로 정했고, 만고의 진리인 막콘을 선택했다. 이것도 자리 못잡을 뻔..

[230318] 연극 <컬렉티드 스토리즈>

- 이 작품은 지난번에는 '단편소설집'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던 연극이었다. 이번에 제목을 원제를 그대로 읽은 이 제목으로 바꾸었는데, 의미 면에서는 단편소설집과 컬렉티드 스토리즈 간 간극이 있으니 더 정확해졌다고 볼 수 있겠지만 솔직히 난 0점을 주고 싶다. 한국에서 공연되는 극의 제목이 왜 영어여야 하는지? 그럴거면 번역도 어차피 영어 혹은 다른 나라의 언어를 정확하게 한국어로 옮기는 것은 불가능한데 아예 영어로 대사를 읊지 그래. 다른 극에 비해서 좀 더 신랄하게 이야기하긴 했지만, 굳이 한국어 제목을 다시 영어로 쓴 이유를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워서 한마디 적어보았다. - 노년의 대가와 젊은 지망생을 다룬 연극이 몇 편 있었지만, 여성을 소재로 한 작품은 처음이라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 지 궁금했다..